의협 "정부 1차 방역 실패...中 전역 입국 제한해야" 주장

의협 "정부 1차 방역 실패...中 전역 입국 제한해야" 주장

2020.02.19.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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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부 1차 방역 실패...中 전역 입국 제한해야" 주장
사진 출처 =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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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코로나19 국내 지역 사회 감염이 퍼지고 있다며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8일 의협은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6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최근 보고된 29번째, 30번째, 그리고 31번째 환자의 경우 역학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감염 경로를 밝히기 어려운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9·30·31번째 환자는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의료인, 공무원, 정부 관계자, 시민들의 대처로 우려했던 만큼의 확진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 회장은 "오염 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 환자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사회 어디에서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 앞에 와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9번째 확진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을 의심할만한 과거력이나 증상이 없었음에도 담당 의료진의 적극적인 의심과 진료의 결과 감염을 확인한 경우였다. 31번째 확진자의 경우, 해외 여행력이 없으며 지금까지 확진자가 없었던 대구지역 첫 번째 환자라는 특징이 있다"라며 "냉정하게 판단할 때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일차적인 방역이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 회장은 지금까지 전략에 대한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최전선이 될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민관 협의체의 즉각 구성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제안했던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조치를 다시 한번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재차 요구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승객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의협은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은 외교, 경제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지만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시해야 할 의사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회장은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질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노력을 촉구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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