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첫 환자 발생...감염 경로 촉각

영남권 첫 환자 발생...감염 경로 촉각

2020.02.18.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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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류재복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전해 드렸듯이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 확진자 역시 외국여행을 한 적이 없고 또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재복 기자 안녕하십니까. 먼저 31번째 확진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대구에 사는 60대 여성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61살 여성이고요. 대구 서구가 집입니다. 어제 오후 3시 반쯤에 발열과 폐렴증세로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제가 대구에 구를 여러 곳 말씀드릴 텐데 그만큼 이분이 움직인 동선이 길었다는 얘기입니다.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고 증상을 보고 곧 대구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해서 검사한 결과 두 번 검사해서 오늘 새벽 5시쯤에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남편과 자녀가 1명 있는데 이 두 사람 모두 자가격리됐고 현재 검사를 받고 있으니까 결과는 아마 오늘 중에 나올 것 같습니다.

이 환자의 가장 큰 특징은 대구를 포함해서 영남권 첫 번째 환자입니다.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환자가 많이 나왔고 호남 쪽에서는 태국을 다녀온 16번째 환자 그리고 딸, 오빠 이렇게 3명이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권에서 나온 환자들인데 대구를 포함한 영남권에서는 아직 환자가 없었고요.

17번째 환자,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갔다와서 발병했던 17번째 환자가 대구 친척집을 방문한 적은 있었는데 그때가 지난달 25일이고 당시에 접촉자를 모두 검사했을 때 다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17번째 환자와 31번째 환자와의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종합해 보면 30번째 환자가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접촉해서 병을 얻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앵커]
31번째 환자가 이제 어디를 갔고 이런 부분이 굉장히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혹시 나온 게 있으면 31번째 환자 동선 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오늘 대구시에서 시장이 직접 나와서 꽤 발빠르게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그만큼 대구의 놀라움이 크다는 이야기고요. 대구는 앞으로 모든 행사를 당분간 다 취소했습니다.

이 환자는 지난 6일 밤 10시 반쯤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다음 날 7일 회사에 출근한 다음에 7일 밤에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새로난 한방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17일까지 입원했습니다.

그러니까 보건소에 가기 직전까지 이 병원에 있었고요.

4인실 병실에 혼자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입원환자가 33명입니다, 이 병원에.

그다음에 의사와 직원은 12명 모두 45명인데 이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분리해 격리할지 지금 현재 분류하는 상태고 아마 이 병원은 코호트격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코호트격리라는 건 병원 자체를 완전히 통제하는 격리가 되겠죠. 그리고 이 환자는 10일부터 발열과 인후통 등 감기증세가 있었다고 하는데 열이 체온이 38.8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일에 이미 이 병원에서 이 환자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받을 것을 권유했는데 현재까지는 이 환자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늦게 검사를 받은 것으로. 그런데 이 환자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9일과 16일 남구 대구교회. 이건 남구에 있습니다.

대구교회 예배에 2시간씩 참석을 했습니다. 교회를 다녀온 거죠. 그리고 15일에는 동구에 있는 퀸벤호텔 뷔페에서 지인과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 호텔이 웨딩호텔입니다.

그래서 옆에서는 결혼식도 열리고 식사도 같이하는 그런 곳. 그러니까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대구 동구, 서구, 남구, 수성구에 있는 곳을 돌아다녔고 병원, 호텔, 식당, 교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많이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과 접촉한 접촉자들이 꽤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구 그러니까 영남권 하면 사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 지역 주민들 굉장히 불안해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 과연 대구지역에서 감염이 된 건지 또 서울을 방문한 전력도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환자가 다니는 회사의 본사가 서울 강남에 있는데요. 이 회사에 간 건 지난달 29일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발병한 걸로 보면 이미 잠복기는 지났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방문한 뒤 감염됐을 가능성은 어쨌든 형태로 봐서는 그렇게 가능성이 높지는 않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7번째 환자가 대구를 방문해서 친척집을 방문한 건 지난달 25일입니다.

그거보다 더 전이죠. 접촉자들도 음성이 나왔고. 그러니까 이번 환자는 대구 바깥으로 나가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크지 않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외국에 나간 경험도 지난해 12월부터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더욱더 이 감염 경로를 찾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죠.

[앵커]
31번째 환자 관련 내용을 짚어주셨고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해외여행을 최근에 다녀온 적이 없고 확진환자와 접촉한 경우도 확실하지 않은. 29번째, 30번째 환자 이분들도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분들의 동선도 추가로 나온 게 있으면 설명해 주시죠.

[기자]
29번째 환자는 어제 동선을 소개를 해 드렸고 30번째 환자도 이분이 연세가 드신 부부이기 때문에 동선이 많이 겹치는데요. 30번째 환자의 동선 중에 특이한 건 이분은 현재까지 접촉자를 20명 정도로 확인했는데요.

그러니까 지난 6일에 증상을 보였는데 5일, 6일, 7일은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이 회사가 집 부근에 있어서 걸어서 출근했고요.

조금 특이한 건 지난 10일 그러니까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지인들과 함께 인천 용유도와 경인아라뱃길 등을 찾았고 저녁에 약국에 들렀습니다.

그러니까 기침을 한다거나 열이 난 상태에서 용유도와 경인아라뱃길을 친구들과 같이 산책했다는 거죠. 그리고 나머지 동선은 29번째 환자하고 거의 동일합니다.

[앵커]
이 동선을 빨리 파악해서 접촉자들을 격리해서 지금 면밀히 감시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조금 전 브리핑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두 분이 연세가 좀 있으시고 편치 않은 상태기 때문에 이분들의 기억을 끄집어내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사실은 동선을 확인하는 방법이 세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첫 번째는 휴대전화에서 동선을 찾고 두 번째는 신용카드 그리고 세 번째는 그걸 기반으로 한 CCTV. 그런데 이분들은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쓴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애를 먹고 있다 이런 답변이 나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 31명의 확진자 가운데 이제 완치해서 퇴원하는 사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기자]
원래부터 입원한 환자들이 그렇게 증상이 무겁지 않았기 때문에 퇴원 환자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겁니다. 오늘은 두 명이 퇴원했는데요.

12번째하고 14번째 환자. 이 두 분은 중국인이고요. 부부 사이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는데 일본에서 여행을 갔다가 버스운전자와 가이드와 접촉한 뒤에 감염된 경우죠. 12번째 환자는 지난달 19일에 입국을 했고 지난 1일에 확진을 받았고 부인은 2일에 확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해 드리면 지금까지 확진환자가 31명, 퇴원 또는 격리해제 환자는 12명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퇴원환자도 이렇게 나왔습니다마는 어쨌든 앞서도 저희가 얘기했지만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있어서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 오늘 브리핑에서 정부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런 표현도 나왔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일단 많은 분들이 확진자의 동선을 궁금해하시기 때문에 제가 미리 말씀을 드렸지만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게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정부가 처음으로 인정을 하기 때문에 그게 중요한 대목인 것 같고요.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이 조금 전에 국내외 상황을 반영할 때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를 들었는데요.

여행력이 없는, 외국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이나 발생했고 지역사회 감염의 모습을 띤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러니까 저희가 계속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런 거죠.

그래서 앞으로는 입국자 검역과 접촉자 자가격리 등 봉쇄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함께 모색해야 되는 시기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외국도 비슷하다고 외국의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홍콩이나 싱가포르, 일본 등도 처음에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에게 감염 또는 발생했고요. 그러다가 최근에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니까 세 환자하고 똑같은 경우죠. 외국을 나갔다 온 경우도 없고 특별히 접촉자나 확진환자와도 만난 일이 없는데 갑자기 발생하는 이런 경우들이 계속 발생을 해서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유행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른 나라에서 유행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역사회 감염이 정말 우려되는 점은 이게 한 번 뚫이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갈 수 있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그런 만큼 지금 정부의 방역대책도 전환해야 되는 시점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기자]
그래서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사례범위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떤 병은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정의를 확대하는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쉽게 얘기하면 저희가 처음에 공항에서 특별검역을 처음에는 우한에서 온 사람들만으로 한정했다가 중국이었다가 홍콩, 마카오로 늘린 것처럼 사례정의를 확대하는 그래서 여섯 번째 개정, 사례정의가 나올 텐데요. 그게 내일모레쯤으로 예정되어 있고요.

내일쯤이면 아마 발표가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오늘 나온 대책은 대구와 같이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환자가 나왔을 때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의 초동대처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면서 환자가 발생이 없는 지자체도 환자 발생을 대비해서 격리병원이나 시설이나 의료 인력이나 이송수단 등 이런 것들을 실전과 다름없이 준비해놔야 된다는 것들을 얘기를 했고요.

사전점검도 철저히 해야겠다. 그리고 의료진도 저희가 몇 가지 사례를 놓고 보면 의료진이 바뀐 대응책을 숙지하지 못해서 사실 검사를 못한 경우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도 신종 감염병의 특성을 잘 숙지하고 그다음에 대응지침 등이 바뀌는 것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제 앞으로는 환자를 어떻게 빨리 차단하고 감염을 막느냐 이것이 중요한 국면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된다 이런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의료기관의 초동대처가 중요하다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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