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5번 뒤늦게 확진...입국·선별 진료소 '구멍'

27·25번 뒤늦게 확진...입국·선별 진료소 '구멍'

2020.02.10. 오후 10: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27번 확진자는 일찌감치 증상이 있었는데도 입국 단계는커녕 선별 진료소에서조차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27번의 시어머니인 25번 환자도 선별 진료소를 두 번이나 가고서야 감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사례 정의 확대를 조금 더 빨리, 적극적으로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27번 확진자는 남편인 26번 환자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광둥성에 머물다 지난달 31일 입국했습니다.

중국에 있을 때부터 기침 증상이 있었지만, 우한 방문 이력이 없는 데다 마카오를 경유해 들어와 입국 당시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애초 입국 금지 대상을 중국 우한시 방문자로만 특정했을 때인데, 지난 4일 '후베이성'으로 확대된 기준을 따라도 걸러낼 수 없던 건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후베이성 다음으로 광둥성이 확진자가 많은데도, 정부는 입국 제한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강립 /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 명시적인 입국 제한 조치 등이 (확대) 시행되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면서 판단하기로 하였습니다.]

검사 대상과 기관을 확대한 시점에 대한 아쉬움도 남습니다.

27번 환자가 선별 진료소를 찾은 건 지난 5일인데, 폐렴 증상이 없어 당시 기준에서는 의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9일 전까지 통제 없이 일상생활을 했습니다.

가족의 중국 방문 이력을 듣고 25번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의심환자 소견을 냈지만, 막상 검체를 어디에 맡길지 몰라 우왕좌왕하다 하루를 낭비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이 검체를 어디로 의뢰를 할 건지에 대한 게 정리가 안 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검사가 진행이 안 됐고 그다음 날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뒤늦은 조치로 일가족 확진자들이 지역사회에 노출되면서, 정부가 천명해온 선제적 대응 방침이 머쓱해졌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