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장로가 4년간 성추행"...당사자 혐의 부인

"교회 장로가 4년간 성추행"...당사자 혐의 부인

2020.02.09.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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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교회 장로가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피해자는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것도 분한데, 교회 신도들이 가해자인 장로를 감싸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교회에 다니는 65살 박 모 씨는 같은 교회 A 장로를 생각하면 지금도 수치심에 눈물이 납니다.

박 씨는 A 장로가 4년 동안이나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박 모 씨 / 피해자 : 갑자기 제 등 뒤로 와서 저를 껴안더니, 두 손으로 제 유방을 움켜잡고 놓질 않는 거예요. '너 장로 맞아?' 소리를 질렀더니 도망을 가더라고요.]

A 장로의 성추행은 박 씨 집은 물론 교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는 게 박 씨 주장입니다.

심지어 새벽기도 시간에도 뒤에서 끌어안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같은 교회 신도도 A 장로의 이런 행동이 일상적이었다고 증언합니다.

[교회 신도 : 다리를 쫙 벌리고 손으로 안고 배를 내밀고 "나한테 와라", "반갑다" 이런 거랑 포옹하고 뺨 비빈 거랑…]

피해를 주장하는 신도들이 6명이나 나서서 담임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A 장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박 모 씨 : (성추행) 하셨어요, 안 하셨어요?]
[A 장로 : 내가 좋아서 했어요. 잘못했습니다. 나쁜 마음은 안 가졌어요.]

교회 담임 목사는 징계 차원에서 A 장로를 조기 은퇴시켰고, 스스로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담임 목사직을 사임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신도들은 오히려 장로의 편에 섰습니다.

[신도 B 씨 : 성추행한 거 믿지 않습니다. 절대로 안 믿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몰아가는 거고. 여기 있는 전체가 A 장로님 편입니다.]

박 씨는 A 장로가 사과까지 해놓고 신도들에게는 다른 말을 하고 다녔다고 주장합니다.

A 장로 역시 취재진에게는 교회가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 사과했을 뿐이라며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박 씨는 결국 다른 피해 신도 한 명과 함께 A 장로를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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