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 국가도 위험..." 여행 취소 봇물

"인접 국가도 위험..." 여행 취소 봇물

2020.02.09.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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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면제는 중화권만 가능해 위약금 다 물어"
업계 "실적 부진에 취소 봇물…추가 면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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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과 싱가포르를 다녀온 여행객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중국 인접 국가 여행 취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위약금 전액을 물고 생돈 날리게 된 여행객들도, 일본여행 불매 여파에 코로나 악재 직격탄까지 맞은 여행업계도 패닉에 빠졌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용식 씨는 오는 23일 가족들과 가려 했던 베트남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김용식 씨 / 여행 취소 고객 : 아무래도 동남아시아 지역이라 (중국에) 인접해있다가 보니까 아이들이 많이 어리거든요. (아이들은) 면역력도 낮으니까 취소하게 됐어요.]

그러나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한 여행 취소 수수료 면제는 중화권 지역만 가능해 위약금 60여만 원을 고스란히 물게 됐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확진 자가 중국 주변국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김용식 씨 / 여행 취소 고객 : 항공사에서 조금 더 지침을 만들어주든지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실제로 신종 코로나가 번지면서 동남아 국가 등 중국 인접국 여행 취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통계를 보면 중국 여행은 1년 전과 비교해 절반으로, 동남아 여행도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나마 지난달 통계고 사태가 본격화한 이번 달엔 취소가 상당할 거란 게 업계 전망입니다.

그렇더라도 추가 위약금 면제는 어렵다는 게 여행사 입장입니다.

여행사도 항공권이나 호텔을 중개하는 입장이라 항공사 등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홍콩과 마카오까지 환급해준 것도 일본 여행 불매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와중에 손해를 감수한 결정이었다며 그야말로 도산 위기라고 호소합니다.

[여행사 관계자 : 장기화한 불황 속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 이슈까지 터지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취소 수수료 면제해달란 일부 고객의 과한 요청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여행 취소 사태가 업계와 소비자 둘 중 한쪽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 당분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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