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하명 의혹' 이광철 靑 민정비서관 소환...'선거 개입' 기소 갈등 고조

檢, '하명 의혹' 이광철 靑 민정비서관 소환...'선거 개입' 기소 갈등 고조

2020.01.29.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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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靑 민정비서관, 오늘 오전 10시 20분 출석
이광철 "檢 출석 요구 일부러 피한 적 없어"
임종석 전 비서실장, 내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
송철호 울산시장도 오늘 소환 통보…불출석 입장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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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하명 수사와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 이광철 민정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급적 인사 발령 전에 핵심 인물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또다시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몇 차례 소환에 불응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군요?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오늘 오전 10시 20분쯤부터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청사 1층 정문으로 들어온 이 비서관은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자신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누가 어떤 이유로 반쪽 사실만 흘리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에둘러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광철 / 청와대 민정비서관 : 차분하고 절제되게 그리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등기 우편 통해서 검찰 출석요청에 대한 저의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가 있습니다. 누가 어떤 연유로 저에 관해서 반쪽짜리 사실만 흘리고 있는지 저는 그것이 매우 궁금합니다.]

이 비서관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하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 생산과 이첩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비서관을 상대로 송병기 전 울산 부시장의 제보를 재가공해 첩보 형태로 경찰에 전달한 구체적인 경위와 경찰 수사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앵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내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선거개입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 전 실장은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에도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수사가 아닌 정치에 가까운 이번 사건을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는 언론 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사건이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윤석열 총장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일에 소환 조사했던 송철호 울산시장도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는데요.

송 시장은 오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시청 측은 송 시장이 서울에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 일로 갔을 뿐이고 검찰 출석 계획은 애초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만나 선거 공약 등을 논의하고 도움을 받은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송 전 울산 부시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관련 제보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과정에 송 시장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사 중간간부 인사 발령이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 수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 핵심 인물에 대해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요?

[기자]
수사팀은 다음 주 인사 발령 전에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핵심 수사 라인이 교체되는 만큼 정상적 수사 진행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은 이미 소환조사가 이뤄진 핵심 피의자 기소 여부를 검토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소 대상으로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이번에도 일부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미비 등을 이유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이 직접 차장검사 전결로 기소하도록 지시할 수도 있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에 이어 또 한 번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지검장은 오늘 오전 대검찰청에서 윤 총장을 만나 매주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업무 보고를 했는데, 선거개입 의혹 관련 기소에 대해 어떤 의견이 오갔을지 관심입니다.

검찰 내부는 물론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도 여전합니다.

법무부는 어제 사건 처리 과정에서 내·외부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라고 검찰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검 측은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경우 기록이 방대하고 수사 보안도 중요해 수사심의위 등 외부 위원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여기에 현직 검찰 간부가 내부 통신망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차관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검찰 내부 반발도 고조되고 있어 두 기관 간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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