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보수에 긴 노동...고달픈 플랫폼 노동

낮은 보수에 긴 노동...고달픈 플랫폼 노동

2020.01.15.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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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열한 경쟁과 업체의 일방적 단가 하락"
"하루 평균 8.22시간·일주일 평균 5.2일 노동"
"한 달 평균 소득 152만 원에 그쳐 처우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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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일감을 얻는 '플랫폼 노동', 처음엔 부업으로 인기가 좋았는데요.

그런데 실태조사 결과, 하루 평균 8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평균 소득은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량공유업체의 차를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옮겨주는 일을 하는 A 씨는 2년 전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점까지 감안하면 한 달 평균 백오십만 원가량 되는 수입으로 생활하는데 무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그러나 서비스 종사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업체가 일방적으로 보수를 낮추면서 소득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플랫폼 노동자 A 씨 : 목록에 떠 있는 금액이 갑자기 하루 만에 달라져 있고 바뀐 다음에도 공지라거나 (단가) 하락에 대한 이유를 알려준다거나 하는 것도 전혀 없었고요.]

호출을 기다리는 시간처럼 숨겨진 노동 시간까지 생각하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도 납니다.

이렇게 건당 보수를 받는 식인데,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차를 옮기고 난 뒤 붕 뜨는 시간도 제법 깁니다.

단가가 계속 내려간다면 전업으로 삼기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배달대행 기사나 대리운전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씩 일주일에 5일 넘게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상 근로자와 다를 바 없이 일하지만 한 달 평균 소득은 152만 원에 그쳐 처우는 열악합니다.

전문가들은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맞춤형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윤애림 / 서울대 고용복지법센터 연구위원 : 단체 협약을 통해서 초기업적으로… 같은 플랫폼 유형, 비슷한 유형을 보이는 지역이나 직종, 업종, 산업별로 단체협약을 통해서 가장 실효성 있고 맞춤형의 보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만 플랫폼 노동자가 50만 명이 넘는 만큼 시대적 흐름을 받아들여 괜찮은 일자리로 바꿔 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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