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택시털이범 한 달째 '오리무중'...불안감 확산

아파트 택시털이범 한 달째 '오리무중'...불안감 확산

2020.01.13.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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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만 골라 연쇄 절도…"블랙박스 칩도 빼 가"
간 큰 범인…수사 이어지는 동안에도 ’연쇄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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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택시만 노린 연쇄 절도 사건이 한 달 새 두 차례 이상 일어났습니다.

경찰이 한 달째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몰래 숨어 지하주차장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CCTV가 없는 사각지대로 사라집니다.

다음 날 아침, 주차장에 있던 택시 10여 대가 한꺼번에 털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뒷창문을 깨고 들어가 현금을 훔쳤고, 추적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블랙박스 칩도 빼서 달아났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 A 씨 : 블랙박스는 양쪽에 다 있고 칩만 빼서 갔어요. 자기 얼굴이 찍혔으니깐 그걸 노출 안 시키려고 빼서 간 거죠.]

곧바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불과 보름 뒤 옆 단지에서 다시 택시 10여 대가 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이번에도 출입이 쉬운 아파트를 골라 CCTV가 없는 구역을 노렸습니다.

택시 연쇄 절도가 일어났던 아파트입니다.

다른 곳과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전혀 돼 있지 않습니다.

이번엔 지하주차장 안에 들어와 봤습니다.

절도 사건 이후 불안감 때문에 이렇게 CCTV가 있는 곳만 골라 차를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 수사는 한 달째 제자리입니다.

범인은 교묘하게 CCTV가 없는 경로를 골라 이동한 데다 손에 장갑을 끼고 범행을 하는 등 이렇다 할 단서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신출귀몰한 범인의 행각에 또다시 피해를 보지 않을지 택시기사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임채목 / 피해 택시기사 : 불편하죠. 불안하고요. 또 이렇게 해놓으면 또 그럴까 걱정되죠. 그러니깐 수시로 경비 아저씨가 순찰해요.]

[B 씨 / 단지 내 택시 기사 : 돈이야 뭐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차량 손상돼서 일을 못 하는 건 그게 더 문제가 되니깐 아예 지상에다가 (차를) 올려놓고 조금 대기하더라도….]

수도권 대규모 신도시의 치안에 구멍이 뚫린 가운데 지지부진한 경찰 수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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