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월마을 '주거 부적합' ...중금속 최대 5배

인천 사월마을 '주거 부적합' ...중금속 최대 5배

2019.11.20. 오전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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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라북도 익산 장점 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번에는 환경오염에 시달려온 인천 사월마을이 거주지로 부적합하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을 주택과 토양이 중금속에 오염됐고 대기 중 중금속 농도는 인근 지역보다 최대 5배까지 높았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입니다.

마을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있고, 마을 앞 도로는 하루에 대형트럭 등 차량 만3천여 대가 오갑니다.

또 마을에는 폐기물처리업체 등 공장 160여 곳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마을주민 12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을 앓았고, 15명은 암에 걸렸습니다.

[가인숙 / 인천 사월마을 주민 : (빨래를) 바깥에 널었다가 입으면 알레르기가 있어서 몸이 근질근질하고 못살아요. 살 수가 없어요. 나는 머리가 항상 딱지 져 있어요.]

환경부 조사 결과, 납, 망간, 니켈 등 대기 중 중금속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인근 지역보다 2∼5배 높았습니다.

또 마을 주택과 토양 먼지에서도 비소,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됐고, 미세먼지 농도도 인근 지역보다 1.5배 높았습니다.

다만, 암의 경우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 대비 암 발생비율이 높지 않아 직접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하지만 전체 52가구 가운데 37가구는 주거 환경으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주대책 마련 등을 권고했습니다.

[장준영 /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사월마을은 주택과 공장이 혼재하고 있고 미세먼지, 소음이 높게 조사되었으며, 정신 심리 조사결과 우울증, 불안증 등이 국민 평균보다 높이 평가되어…]

익산 장점 마을에 이어 인천 사월마을에서도 환경오염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환경오염 조사 청원과 피해구제 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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