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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경의중앙선 열차 플랫폼에서 갑자기 한 남성이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곧장 남성에게 달려들어 팔과 다리를 주무르고, 119에 신고를 했다. 주위를 지나던 시민도 심폐소생술을 하며 응급처치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남성은 의식을 되찾았다.
이처럼 시민들이 내 일처럼 달려들어 한 생명을 구하는 모습이 철로 맞은편에 있던 한 목격자의 제보로 알려졌다.
제보 영상이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시민영웅들 가운데 한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기도 했다. 바로 경동대학교 간호대학에 다니는 새내기 학생이던 박세현 씨였다.
'시민영웅을 만나다' 시리즈 다섯 번째 주인공은 약 3년 전 전철역에서 심폐소생술로 한 남성의 생명을 구한 박세현 씨다.
“벌써 3년도 더 된 일이라...”
쑥스럽게 웃으며 자리에 앉은 박세현 씨는 “당시 학교 기숙사로 가던 길이었는데, 전철역 플랫폼에서 어떤 남성분이 쓰러졌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곧바로 몰려들어 119 신고와 응급처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모습을 본 박 씨 역시 본능적으로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게 됐다고.
박 씨는 “어릴 때부터 간호사를 꿈꿔왔지만 사람이 쓰러진 건 처음 봐서 많이 놀랐는데, 다행히 금방 의식을 찾으셨다고 들었다”며 “주위에 계시던 분들이 모두 제 일처럼 달려든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현장을 담은 영상을 YTN에 보내왔던 제보자 역시 “남성이 쓰러진 것부터 그를 본 사람들이 곧장 달려드는 것까지 건너편에서 모두 보았는데 참 감동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다들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에 바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어 제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보자의 이같은 바람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 등으로 널리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뜨거운 찬사를 보냈고, 그러던 중 쓰러진 남성을 살린 시민들 가운데 박세현 씨를 지인들이 먼저 알아봤다.
박 씨는 “나중에 보니 YTN 페이스북에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있었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 중 한 명이 이를 먼저 발견하고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박 씨의 선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씨는 학교에서 표창장을 받고, 그 해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우리 사회 내일의 희망을 상징하는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를 받기도 했다.
가족들과 학교 친구, 교수 등 주변에서도 격려와 칭찬이 쏟아졌다.
그는 “작은 행동으로 주변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고, 큰 상까지 받았던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특히 어머니께서 간호사이신데, 실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쉽게 다가가기가 어려웠을 텐데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세현 씨처럼 길을 지나다 갑자기 누군가 쓰러진 것을 목격했을 때 우린 어떻게 대처해야 적절할까?
박 씨는 “일단 주변 환경이 먼저 안전한지를 확인한 후에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큰 목소리로 환자의 의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 쓰러진 이가 의식이 있다면 신음 소리나 움직임, 대답 등의 반응을 보일 것이고,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119 신고는 특정인을 지목해 부탁하는 것이 좋다. 또, 지하철 역사 등에 자동제세동기가 비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역시 특정인을 지목해 주위에 있는 제세동기를 가져다 줄 것을 요청한다.
제세동기를 가져오는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데, 우선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환자의 호흡이 회복되거나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실시한다.
박 씨는 “간호대학 고학년이 되면 ‘BLS 프로바이더’라고 해서 체계적인 심폐소생술 과정을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하게 되는데, 일반 시민들도 대한심폐소생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심폐소생술 지침과 동영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현 씨가 간호사를 꿈꾸게 된 건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를 따라 박 씨는 어릴 적부터 보호소나 노인정 등에 봉사 활동을 다니고, 어머니가 근무 중인 병원에서도 6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다.
박 씨는 “간호사는 사람을 살리는 보람찬 직업인 것 같다”며 “DMC역에서 쓰러진 분을 도왔던 건 위급한 상황을 마주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미래의 의료인으로서 몸소 깨닫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졸업시험과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데, 꼭 통과해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정말 위급한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가 되도록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출 : 서정호 PD(hoseo@ytn.co.kr)
제작 :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취재 :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처럼 시민들이 내 일처럼 달려들어 한 생명을 구하는 모습이 철로 맞은편에 있던 한 목격자의 제보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박 씨의 모습을 담은 YTN 제보영상 화면
제보 영상이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시민영웅들 가운데 한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기도 했다. 바로 경동대학교 간호대학에 다니는 새내기 학생이던 박세현 씨였다.
'시민영웅을 만나다' 시리즈 다섯 번째 주인공은 약 3년 전 전철역에서 심폐소생술로 한 남성의 생명을 구한 박세현 씨다.
■ "당시 도움 준 분들 모두 시민영웅"
“벌써 3년도 더 된 일이라...”
쑥스럽게 웃으며 자리에 앉은 박세현 씨는 “당시 학교 기숙사로 가던 길이었는데, 전철역 플랫폼에서 어떤 남성분이 쓰러졌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곧바로 몰려들어 119 신고와 응급처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모습을 본 박 씨 역시 본능적으로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게 됐다고.
박 씨는 “어릴 때부터 간호사를 꿈꿔왔지만 사람이 쓰러진 건 처음 봐서 많이 놀랐는데, 다행히 금방 의식을 찾으셨다고 들었다”며 “주위에 계시던 분들이 모두 제 일처럼 달려든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현장을 담은 영상을 YTN에 보내왔던 제보자 역시 “남성이 쓰러진 것부터 그를 본 사람들이 곧장 달려드는 것까지 건너편에서 모두 보았는데 참 감동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다들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에 바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어 제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보자의 이같은 바람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 등으로 널리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뜨거운 찬사를 보냈고, 그러던 중 쓰러진 남성을 살린 시민들 가운데 박세현 씨를 지인들이 먼저 알아봤다.
박 씨는 “나중에 보니 YTN 페이스북에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있었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 중 한 명이 이를 먼저 발견하고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를 받은 박세현 씨
이러한 박 씨의 선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씨는 학교에서 표창장을 받고, 그 해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우리 사회 내일의 희망을 상징하는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를 받기도 했다.
가족들과 학교 친구, 교수 등 주변에서도 격려와 칭찬이 쏟아졌다.
그는 “작은 행동으로 주변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고, 큰 상까지 받았던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특히 어머니께서 간호사이신데, 실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쉽게 다가가기가 어려웠을 텐데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고 말했다.
■ 응급상황을 마주했을 때 올바른 대처법은?
그렇다면, 박세현 씨처럼 길을 지나다 갑자기 누군가 쓰러진 것을 목격했을 때 우린 어떻게 대처해야 적절할까?
박 씨는 “일단 주변 환경이 먼저 안전한지를 확인한 후에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큰 목소리로 환자의 의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 쓰러진 이가 의식이 있다면 신음 소리나 움직임, 대답 등의 반응을 보일 것이고,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119 신고는 특정인을 지목해 부탁하는 것이 좋다. 또, 지하철 역사 등에 자동제세동기가 비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역시 특정인을 지목해 주위에 있는 제세동기를 가져다 줄 것을 요청한다.
[사진설명] 박세현 씨가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제세동기를 가져오는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데, 우선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환자의 호흡이 회복되거나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실시한다.
박 씨는 “간호대학 고학년이 되면 ‘BLS 프로바이더’라고 해서 체계적인 심폐소생술 과정을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하게 되는데, 일반 시민들도 대한심폐소생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심폐소생술 지침과 동영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도록 꿈꿔온 간호사, 응급실에서 일하고 싶어”
박세현 씨가 간호사를 꿈꾸게 된 건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를 따라 박 씨는 어릴 적부터 보호소나 노인정 등에 봉사 활동을 다니고, 어머니가 근무 중인 병원에서도 6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다.
박 씨는 “간호사는 사람을 살리는 보람찬 직업인 것 같다”며 “DMC역에서 쓰러진 분을 도왔던 건 위급한 상황을 마주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미래의 의료인으로서 몸소 깨닫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졸업시험과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데, 꼭 통과해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정말 위급한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가 되도록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출 : 서정호 PD(hoseo@ytn.co.kr)
제작 :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취재 :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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