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 소장 "술 취해 기억 나지 않아"

[기자브리핑] '승무원 성추행' 몽골 헌재 소장 "술 취해 기억 나지 않아"

2019.11.07. 오후 7: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연아 앵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몽골 헌법재판소장 관련 소식입니다.

현재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은 강체추행과 협박 혐의를 받고 있고, 관련해서 경찰의 2차 조사가 있었습니다.

9시간 정도 진행된 도르지 소장의 2차 경찰 조사는 오늘 새벽 마쳤습니다.

현재 추가 조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의자 도르지 소장에 대한 10일간의 출국정지 조치도 내려진 상황입니다.

[앵커]
2차 경찰 조사에서 도르지 소장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습니까?

[기자]
도르지 소장 혐의는 크게 두 개입니다.

먼저,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 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통역을 담당한 몽골 국적의 또 다른 승무원에게도 "몽골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폭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죠.

도르지 소장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겁니다.

사실상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진술을 회피했습니다.

도르지 소장은 또 "피해 승무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술에 취해 그랬을 수는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 도르지 소장은 한국행 환승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몽골 현지 공항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앵커]
도르지 소장, 원래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는데, 입장이 바뀐 건가요?

[기자]
네, 앞서 도르지 소장은 이번 사건 관련해서 입장을 계속 바꾸고 있습니다.

1차 경찰 조사에서는 "용의자는 소장 뒷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사람"이었다고 주장했고,

이후 "오해 받는 것이라며 외교적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일부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즉, 첫 조사 때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면, 현재는 혐의를 인정하는 것도, 부인하는 것도 아닌 모호한 주장을 피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입장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도르지 소장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도르지 소장이 몽골에 돌아갔을 때 현지에서 헌재 소장 직위를 잃을 가능성 때문에 혐의를 전면 인정하지 않고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도르지 소장에 대한 향후 경찰 조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현재 경찰은 대사관 측과 추가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또, 경찰은 도르지 소장에 대해서 항공보안법 위반죄 혐의도 추가 적용에 대한 검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 수사하는 경찰은 신속하게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해 약식기소 형식으로 사법 처리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입니다.

몽골 헌법재판소장을 장기간 국내 머물게 하는 것이 외교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도르지 소장 일행 중 한 명도 기내 여성 승무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죠? 관련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당시 기내에는 도르지 소장 일행 몽골인 42살 A 씨도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사건 당일 조사 없이 석방됐고, 싱가포르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A 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황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