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등급제는 모르겠고 고교서열화는 있다

고교등급제는 모르겠고 고교서열화는 있다

2019.11.05.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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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 지역은 학종 유리, 서울은 수능 유리
한 달여 만에 대학 제출 자료 토대로 실태조사
이번 주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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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높은 서울 13개 대학 실태조사에서는 주요 대학 합격률의 고교 서열화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고교등급제 등 학종의 불공정성은 명확히 규명하지 못함에 따라 정시 비중 확대와 자사고와 특목고의 일괄폐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종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교서열화 현상은 서울 주요 13개 대학에서 고르게 나타났습니다.

학종과 수능 모두 과학고·영재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합격률이 높았습니다.

반면 평균 내신등급은 합격률의 역순입니다.

일반고, 자사고, 외고·국제고, 과학고 순서인데, 일반고는 1~2등급이어야 합격한다면 자사고와 외고·국제고는 3등급, 과학고는 4등급만 되도 합격했다는 얘기입니다.

[박백범 / 교육부 차관 :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지원부터 합격, 등록에 이르기까지 학종 전형의 전 과정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특정 고교 유형이 우대받을 수 있는 정황을 확인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소재지로 보면 읍면 지역은 학종이, 서울은 수능이 유리했습니다.

읍면 출신 합격자 비율은 학종이 15%인 반면, 수능은 8.6%였습니다.

반대로 서울 지역 합격자 비중은 학종이 27.4%, 수능이 37.8%로 수능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자사고나 특목고, 과학고 등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급제와 같은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13개 대학을 직접 감사한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실태조사를 한 탓입니다.

교육부는 조사 대상 대학이 우수 학생이 몰리는 곳이라 일반고와 자사고, 특목고 간의 격차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는 앞으로 추가 조사와 특정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박백범 / 교육부 차관 : 과거 졸업자 진학 실적이나 고교 유형별 평균등급을 제고 하거나 한 그런 사례를 파헤쳐서 등급제를 적용했는지 안 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얘기입니다.]

교육부는 이번 주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을, 이달 내에 정시 비중 확대를 포함한 대입제도 개편안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로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일괄폐지와 정시 비중 확대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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