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측 "양형만 다투겠다"...특검 측 "승계작업 구체적으로 밝힐 것"

이재용 측 "양형만 다투겠다"...특검 측 "승계작업 구체적으로 밝힐 것"

2019.10.25.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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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측 "유무죄 다투기보다 양형에 집중할 것"
신동빈 사례 언급하며 ’소극적 뇌물’ 강조할 듯
특검 측, 승계 작업 정황 구체화하는 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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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 뇌물과 관련해 사실상 판단을 확정한 뒤 사건을 내려보낸 만큼 이재용 부회장 측은 양형을 다투겠단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증거 등을 통해 당시 삼성의 승계 작업 진행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나서 양측의 공방이 예상됩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과 2심 재판부 판단이 엇갈렸던 말 3마리 값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이 모두 뇌물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특히 영재센터 지원금과 관련해서는 당시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현안이 있었고,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지급된 것이라며 제3자 뇌물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도 뇌물 액수가 86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 만큼 이 부회장 측은 유무죄보다 양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대법 판결을 존중한다며, 주로 양형에 대해 다툴 예정이고, 양형 증인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대법원이 내린 판단에 대해 다투기보다는 형량에 대한 심리에 집중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근 대법 판결을 언급한 만큼 '소극적 뇌물'이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측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 관련 정황을 더 구체화해 죄질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서 확보한 승계작업 관련 자료도 추가 증거로 제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의 승계 작업이 이 부회장을 위해 무리하게 진행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우호적 조치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점을 증명하겠다는 겁니다.

특검 측 공세에 이 부회장 측이 대법원 판단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심리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반박하고 나선 만큼 '승계 작업'을 둘러싼 양측의 거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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