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짜리 의붓아들 20시간 넘게 폭행...결국 사망

5살짜리 의붓아들 20시간 넘게 폭행...결국 사망

2019.09.27.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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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 끝내 숨져…온몸에 타박상·멍 자국
아동 학대 의심…의붓父 26살 A 씨 긴급체포
A 씨, 아이 20시간 넘게 때린 사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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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살 의붓아들을 때려 결국 숨지게 한 20대 계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폭행이 스무 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가족들은 말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주택가에 급히 출동한 구급대가 이불에 쌓인 아이를 들 것에 싣고 나옵니다.

[주민 : 우리는 CCTV 보고 아 저기서 무슨 사고가 생겼나 보다, 소란스러웠다고, 사이렌 소리 나고…. 5살짜리 애가 그리됐다니깐 놀란 거죠.]

현장 도착 당시 이미 의식이 없었던 5살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구급대는 아이 얼굴과 온몸에서 타박상과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동 학대를 의심한 경찰은 부모를 조사한 끝에 의붓아버지 26살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했던 A 씨는 계속된 추궁에 아이를 20시간 넘게 때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케이블로 묶고) 손발로도 때리고요. 계속 때렸다가 쉬었다가 또 때렸다가… 늘 거짓말한다고 때렸대요.]

특히 끔찍한 폭행은 가족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이뤄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아이 엄마는) 말리는 자신도 폭행하고 경찰에 신고하면, 남동생 둘 있거든요. 걔하고 너까지 다 죽이겠다고 해서 무서워서 신고를 못 했대요.]

이 같은 아동학대는 사망 사고를 포함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2천여 건에서 지난해 2만 4천여 건으로 10배 이상 크게 늘었는데, 부모가 가해자인 경우가 70%를 넘었습니다.

아동 학대를 집안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더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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