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직접 조사하자 보인 반응

'화성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직접 조사하자 보인 반응

2019.09.19.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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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꼽혔던 1980년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3년 만에 확인됐습니다.

지난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이미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오늘 경찰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

경찰 브리핑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경찰이 공식적으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복역 중인 56살 이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지금 56살이니깐 연쇄 살인사건 당시에는 20대였던 셈인데요.

경찰이 이 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는 연쇄 살인사건의 증거품에서 채취한 DNA와 이 씨의 DNA가 같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증거품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분석한 결과입니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모두 10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현재까지 총 10건 살인 가운데 5차, 7차, 9차 등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용의자 이 씨의 DNA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나머지 사건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가 진행돼야 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총 10건의 살인사건 중에서 8번째 사건은 모방범의 소행으로 밝혀진 만큼, 나머지 6건에 대한 추가 검증이 있어야 할 텐데요.

경찰은 현재 나머지 증거물에 대한 DNA 감정 의뢰를 하는 한편,

미제사건 전담수사팀과 피해자 보호팀, 외부 전문가 등 57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경찰은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이 방대해 수사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DNA 감정 결과와 추사 수사 결과에 따라 진범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용의자 이 씨를 경찰이 직접 수사하기도 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씨는 지난 1994년 처제 성폭행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확정 판결받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이 DNA 감정 결과를 토대로 최근 교도소를 방문해 이 씨에 대한 직접 수사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이 씨는 혐의 일체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들을 하나하나 원점에서 살펴보면서 혐의점을 입증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또 수사 결과에 따라 용의자 이 씨의 신상을 공개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난 2006년으로 끝나지 않았습니까?

경찰의 수사 권한이 있을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2007년 이전 살인사건의 경우 공소시효는 15년이기 때문에,

화성 사건은 마지막 사건을 기준으로 이미 지난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났습니다.

따라서 이 씨에 대한 형사 처벌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수사의 실효성이 있느냐 이런 의문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법적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형사법의 대원칙인 '실체적 진실 규명'을 거론했습니다.

형사처벌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관심사가 있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경찰은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사건이 벌어진 지 벌써 33년이 지났는데 이번만큼은 진실 규명이 가능할까요?

[기자]
경찰은 현재 수사단계를 초기로 규정했습니다.

DNA 감정 결과를 통보받은 뒤, 이제 막 기초수사에 들어갔다는 건데요.

경찰은 이 씨가 나머지 화성 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했습니다.

용의자 이 씨가 범행을 자백했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DNA 감정 결과도 일단은 하나의 단서일 뿐인 만큼 추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남부청에서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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