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정부, 긴급회의 소집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정부, 긴급회의 소집

2019.09.17.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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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확산 여부는 초기 방역의 성패에 달렸기 때문에 방역 작업과 관련 대책 회의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정회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 소식이 나온 지 다섯 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관련 대책회의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는 오전 11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 전국 시·도 재난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관계 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 총리는 회의에 앞서 강력한 초동대응과 부처별 대응을 긴급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발생농장 돼지는 살처분 하고 거점별로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남은 음식물은 돼지에게 주지 말며 야생 멧돼지를 차단하고 신속히 역학조사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외교부·국토교통부·관세청 등에는 불법 축산가공품의 국내 반입을 막도록 여행객들에게 홍보를 강화하고 해당 질병 발생국 여객기와 선박에 대한 일제검사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자체도 잇따라 관련 회의를 열어 방역대책을 논의하는 중입니다.

[앵커]
국내 첫 발생, 어떻게 확인된 건지도 알아보죠.

파주의 돼지 농장이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은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농장입니다.

어제저녁 6시쯤 어미돼지 5마리가 고열 증상을 보이다가 갑자기 죽었고 농장주가 폐사 상황을 바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했습니다.

조사반이 현장에 출동해 죽은 돼지로부터 시료를 채취한 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냈는데 정밀 검사 결과 오늘 오전 6시 30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최종 확인이 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을 대상으로 가축 등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관련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했죠?

원인이 뭔지 나옵니까?

[기자]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일단 해당 농장에 창문이 없고 농장주나 외국인 직원들이 최근 3개월간 해외를 다녀온 적도 없었던 거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돼지들에게 잔반을 먹이지도 않았다고 하고요.

때문에 감염 경로로 의심될 만한 부분에서 상당히 비켜나 있어서 원인 규명도 어렵고 규명하기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릴 거로 보입니다.

[앵커]
발생은 했지만,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과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발생 확인 상황에서 바로 초동방역팀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발생 농장주, 가축, 차량,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고 차량 소독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발생 농장을 비롯해 농장주 가족이 운영하는 근처의 또 다른 돼지농장 2곳의 사육 돼지까지 모두 매몰 처분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경보 단계는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오전 6시 반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 차량에 대해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전국 양돈농장 6,300곳에 대해선 의심 증상이 있는지 면밀히 관찰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떤 병이고 어떻게 전파가 되는지도 좀 알아보죠.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을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고 열이 동반되는 돼지 전염병입니다.

폐사율이 높아 발생 즉시 국제수역사무국에 보고해야 하고 국내에선 가축전염병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전파 경로는 감염된 돼지나 돼지 생산물을 통해서, 또는 오염된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주었거나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감염되면 집단 폐사로 이어지는데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습니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인데 사람에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급속히 확산했고 지난 5월 북한까지 넘어왔습니다.

정부는 북한 내 첫 발생을 확인한 뒤 모든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돼지 혈청검사와 방역작업 등을 펼쳐 왔는데 끝내 국내에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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