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부인 기소...'PC 반출' 증권사 직원도 소환

조국 후보자 부인 기소...'PC 반출' 증권사 직원도 소환

2019.09.07.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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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기소
정 교수 소환조사 안 해…증거·정황으로 판단
검찰 "여러 가지 증거로 충분히 혐의 입증 가능"
검찰, 지난 3일 정경심 재직 동양대학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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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어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기소됐습니다.

정 교수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은 정 교수가 사무실 압수수색 전 컴퓨터를 반출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이를 도운 증권사 직원을 오늘 소환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검찰이 어젯밤 자정을 앞두고 조국 후보자 부인을 전격 기소했는데요. 이례적으로 소환 조사 없이 기소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검찰이 어젯밤 11시쯤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자정을 1시간 앞두고, 조 후보자의 청문회가 진행되던 시각에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긴 겁니다.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허위로 꾸며냈다는 혐의인데, 공소시효 완료가 임박했다는 게 주된 이유로 보입니다.

위조 의혹이 제기된 표창장은 2012년 9월 7일에 발급됐는데요.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시효는 7년입니다.

즉, 어젯밤 자정이 지나면 공소시효도 끝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소환 조사도 없이 이례적으로 기소한 데 대해, 검찰은 청문회 일정이 진행 중이었던 점, 그리고 여러 가지 증거로 충분히 혐의 입증이 가능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문서 위조 혐의는 이 위조한 사문서를 행사할 목적도 입증돼야 하는데요.

검찰은 이 표창장이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활용된 점 등 정 교수에게 실제 행사 목적이 있었단 사실도 입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문서 위조 과정을 정 교수 본인이 주도했다고 볼 만한 정황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정 교수에 대한 수사가 끝난 건 아닙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사문서위조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는지도 계속 조사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와, 이 표창장을 제출해 부산대 입시를 방해한 혐의, 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이 과정에서 정 교수를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교수는 검찰 압수수색에 앞서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반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검찰이 이와 관련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검찰은 지난 3일 정경심 씨가 교수로 재직 중인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 교수가 다른 사람과 함께 개인 컴퓨터 등 관련 자료를 옮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함께 있던 인물은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 씨로, 조국 후보자 가족의 자산을 관리해 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지난 5일 김 씨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오늘은 김 씨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반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정 교수는 학교 업무와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를 가져왔다고 했지만, 컴퓨터는 김 씨의 차 트렁크에 보관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컴퓨터를 반출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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