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강서 노모·장애인 형 피살 사건' 유력 용의자 둘째 동생 숨진 채 발견

[기자브리핑] '강서 노모·장애인 형 피살 사건' 유력 용의자 둘째 동생 숨진 채 발견

2019.09.03. 오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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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앵커]
다음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무슨 소식입니까?

[기자]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80대 노모와 50대 지체장애인 아들이 집에서 숨진 사건입니다. 경찰은 살해 유력 용의자로 둘째 아들을 지목해 행방을 쫓고 있었는데, 오늘 오전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이 사건 처음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이번 사건 최초 발생은 지난 1일 새벽 4시쯤입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습니다. 자택에서 88살 노모 구 모 씨와 첫째 아들 53살 심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당시 이 사건의 살해 유력 용의자로둘째 아들인 51살 심 모 씨를 지목했고,행방을 쫓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오늘 오전 10시쯤 유력 용의자였던 둘째 아들 심 씨가 서울 강동구 한강공원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앵커]
둘째 아들의 사망 원인이 나왔습니까?

[기자]
현재 그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심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숨진 원인을 수사 중입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이 둘째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본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사건 현장과 두 시신 등에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됐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두 시신 모두 둔기에 의한외상 흔적이 발견됐고, 한 차례가 아닌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취재 결과 시신 머리 쪽에 좀 더 많은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점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문가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 치명상 같은 신체 부위, 머리나 심장, 경동맥 같은 쪽이라고 하면 마음을 먹고 살해하는 형태가 되겠고요. 수차례 반복해서 가학적행태 범죄라면 굉장히 깊은 감정의 골이 높은 범죄로 분석하고. 만약 대퇴부 이하 팔이라든가 손이라든가 허리 아래쪽 공격은 죽일 의사는 없었지만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에서 범죄로 볼 수 있거든요.]

[앵커]
이 대목이 좀 눈에 들어옵니다. 감정의 골이 굉장히 높은 상태. 범죄심리를 분석해 주셨는데 아직은 숨진 둘째 아들이범행을 저질렀다고 저희가 단정지을 수 없겠습니다마는 만약에 그렇다면 가정 하에 범행 동기를 그러면 어떻게 저희가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아직 수사 중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전 이 가정은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 내 불화가 범행 동기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들 모자는 기초생활 수급자로일정 직업이 없었습니다.특히 첫째 형 심 씨는 지체장애인이었고, 노모 역시 거동이 불편해서 요양보호사나 장애인 활동보조인 도움이 늘 필요했습니다. 이런 모자의 사실상 부양의무자는 안타깝게도 이번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둘째 아들심 씨였습니다. 심 씨는 일용 노동을 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등 상황이 편치 않았습니다. 결국 심 씨가 여러 어려움 등을 이유로 '간병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 이런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결과가 다 나온 것은 아닙니다마는 그런 분석까지 들어봤습니다. 이연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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