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 치과 치료, 전문센터 생겼지만 진료비가 문제

중증 장애인 치과 치료, 전문센터 생겼지만 진료비가 문제

2019.09.01. 오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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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들에게 가장 많은 질환은 구강질환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지만 그동안 제대로 치료할 전문 기관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상담부터 마취, 치료, 회복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전문 센터가 생겼는데 여전히 높은 진료비 부담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이 환자는 발달장애 1급의 중증 장애인입니다.

치아 대부분이 썩고 금이 가 2주째 충치 치료와 크라운 씌우기를 했습니다.

[장미연 / 중증 장애인 보호자 : 식후 세 번 하고는 있는데 안 닿는 부분이 많아요. 칫솔이 안 닿는 부분은 손가락을 넣어서 음식물 찌꺼기를 빼주고 하는데 그래도 치아가 많이 손상되고 있어요.]

혼자 양치질을 못 하니 중증 장애인의 치아 관리는 사실상 보호자의 몫입니다.

하지만 직접 하는 것만 못한 데다 동네 치과는 치료할 시설도 없고 받아주지도 않아 치료가 방치돼 왔습니다.

장애인들의 구강 상태가 심각한 이유입니다.

이런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센터가 생겼습니다.

[금기연 / 중앙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장 : (13개 권역센터에서 이송되는) 희귀 난치성 환자, 고난이도 환자를 치료하고, 장애인 표준 진료지침을 개발하고 권역센터와 저희 중앙센터에 모이는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서 (복지부에 장애인 정책을 제안하고 시행합니다)]

상담과 진료, 전신마취, 치료, 회복실 이송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집니다.

눈에 띄는 건 전신마취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치료하는 내내 심전도, 산소 포화도 등 각종 지표를 모니터로 점검하며 안정적인 치료를 돕는 겁니다.

중증 장애인은 행동 제어가 안 돼 몸을 움직이고 치과 치료에 거부 반응이 커 전신마취가 필수인데 권역 치료 센터라도 마취시설을 갖춘 곳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치과 치료는 비장애인의 수술에 비교될 만큼 힘들고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심각한 상태의 환자가 대부분이라서입니다.

[장주혜 / 중앙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교수 : (아침 9시부터 시작해) 오후 4∼5시까지 하다 보면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치료를 다 해 드려야 하는데, 10∼20개 치료할 게 있는 분들은 하루에 다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2016년 국민 다빈도 질환 조사를 보면 비장애인은 감기, 장애인은 치주 질환이었습니다.

센터 개소로 중증 장애인 구강 치료는 한숨 돌리게 됐지만, 진료비 부담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센터의 경우 기초 생활수급 장애인은 50%, 중증 장애인은 30%의 비급여 진료비 지원이 이뤄지는데 비급여 대상이 워낙 많아 실제 체감 효과는 적습니다.

현재 중증 장애인 치과 치료엔 한번에 수백만 원이 듭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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