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량 파손·관광객 폭행..."NO 아베 OK...혐오범죄는 안 돼"

日 차량 파손·관광객 폭행..."NO 아베 OK...혐오범죄는 안 돼"

2019.08.26.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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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주차된 렉서스 차량 3대를 돌로 긁은 50대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차주들과 어떤 원한 관계도 없는 '묻지마 범행'이었는데요.

단순히 "일본산 차량이 주차돼 있어서 돌로 긁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에 대한 혐오 범죄는 아니지만, 한 퍼포먼스도 논란이 됐습니다.

한 달 전쯤 일이죠.

일본제품 불매 운동 동참 기자회견 뒤 자신의 일본 차량을 쇠파이프 등으로 부순 겁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차 주인이 직접 차를 내놓았고요.

물론 자신의 차를 부순 거지만, 평범한 일본인들의 반한 감정을 부채질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죠.

자,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일본인 대상 범죄로 시끄럽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오면 즐겨 찾는 서울 홍대 앞 거리죠.

한 남성이 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과 함께 욕설을 내뱉습니다.

일본인 여성을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머리채까지 잡았습니다.

['일본인 폭행 논란' 영상 속 남성 : XXX XXXX 너 한국어 어디서 배웠냐?]

피해 일본인 여성들은 한국인 남성이 따라왔고 무시하자 욕설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직접 찍은 영상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한국의 치안이 너무 안 좋다"는 글과 함께 말이죠.

해당 남성은 여성들도 자신의 외모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에서 제기되는 영상 조작 논란에 대해 경찰은 "조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을 폭행과 모욕 혐의로 입건하는 걸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 문제를 지나치게 한일 갈등으로 모는 건 적절치 않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지나가는 여성에 시비를 거는 행위와 그 이후 폭언, 폭력은 분명히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라고 단정 지을 수 만도 없는 상황입니다.

[염건웅 /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이 문제는 사실 한일관계 문제는 완전히 떠나야 하는 문제입니다. 서로 모욕적인 발언을 했느냐, 또 누가 심하게 했느냐…. 그리고 폭행을 더 먼저 시작을 했고 누가 더 심하게 했느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런 일들을 일본의 일부 언론들이 '이른바' 혐한 감정 확산에 악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NHK와 요미우리 신문 등은 일본인 여성 관광객에 한국인이 폭력을 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대서특필했고, 일본 포털에서 높은 댓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외무성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본인 여성을 대상으로 여행 위험 권고를 내자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 상당히 혐한적인 방송을 즐겨 내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인에 대한 한국인의 폭행 사건 같은 건 크게 혐한 감정을 조성하는 데 이용될 우려가 큽니다.]

한일 관계 악화에도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7만48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역사 문제에 덜 민감한 젊은 층은 엔고 영향으로 한국 여행을 늘리고 있습니다.

'NO 일본'이 아닌 아베 정권의 불합리한 정책을 규탄하는 냉철한 움직임이 더욱 필요해지는 시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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