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고대에서 의전원까지...필기 없이 합격

조국 딸, 고대에서 의전원까지...필기 없이 합격

2019.08.21.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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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후보자의 딸은 외국어고등학교와 이공계 대학을 거쳐,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합격한 데다, 고등학생 때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드러나면서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유층을 비판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입니다.

드라마 속 부모들의 목표는 자녀의 의대 진학입니다.

그런데 조국 후보자 딸의 진학 과정을 보면 드라마와 비슷한 점이 발견됩니다.

외고를 졸업한 뒤 이공계열인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를 거쳐 현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딸을 외고 유학반에 보냈지만, 목표는 의사 만들기 아니었는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대학과 의전원에 입학하면서 필기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전형만 골랐습니다.

고려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없이,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 점수 등으로 평가하는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할 땐 의학교육입문검사 시험인 MEET를 쳤지만, 점수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 전형인 탓에 성적표만 내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등학생 때 대학교수의 지도로 작성한 논문 두 편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단국대 의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고 교수 등과 작성한 논문에는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에서 3주 단기 인턴십 활동을 한 뒤 작성한 논문 개요엔 '제3저자'로 등재됐습니다.

단국대 논문의 지도교수는 같은 외고의 학부형이었고, 공주대에서 인턴 면접을 본 교수는 조 후보자의 아내와 대학 시절 친구로 알려졌습니다.

일가의 인맥이 자녀의 입시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단국대 관계자 : 부정하게 연구자 이름이 기재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앞으로 신원이나 이런 것들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딸의 '명품 진학 과정'은 평소 조 후보자의 '금수저 비판'과도 어긋납니다.

조 후보자는 과거 저서에서 특목고, 국제고 등에 입학하지 못하면 '1차 패배자', 고교 졸업 시 'SKY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2차 패배자'로 몰고 가는 사회는 비정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해 왔던 조국 후보자.

그의 소신을 믿어 온 지지층조차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 임명 철회와 딸의 학위 취소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오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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