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 분쟁 끝장낼 수 있을까?

낙동강 물 분쟁 끝장낼 수 있을까?

2019.08.17.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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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깨끗한 식수원을 확보하려는 낙동강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의 분쟁은 뿌리가 깊은 갈등인데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해묵은 갈등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추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와 부산시 그리고 경상남도가 낙동강 물 문제를 풀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지난 4월, 정부와 대구, 울산, 구미시 등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이어 하류 지역인 부산과 경남도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입니다.

먹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낙동강 주변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은 해묵은 과제입니다.

상류 지역에서는 대구 취수장 이전을 둘러싼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이 10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구미공단 위쪽으로 취수장을 옮길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구미시는 물 부족과 수질 악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하류에서는 남강댐 물을 사용하게 해 달라는 부산시의 요구를 놓고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20년이 넘게 갈등을 벌였습니다.

결국 부산시가 남강댐 물 사용을 포기하면서 오랜 갈등은 봉합됐지만 부산시로서는 먹는 물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습니다.

울산은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대신 낙동강에서 부족한 식수를 끌어오고 있는데 어디서 물을 끌어올지를 놓고 대구시 그리고 경상북도와 갈등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해묵은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낙동강 본류의 수질개선과 취수원 다변화 방안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진행하는 연구용역과 더불어 낙동강 유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협력체계가 구축된 만큼 해묵은 물 분쟁을 이번 기회에 끝장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추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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