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성 오염수 100만t 방류 계획?

일본, 방사성 오염수 100만t 방류 계획?

2019.08.08.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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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이승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이헌석 /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100만 톤 방류 계획.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와 관련 관련 내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헌석]
안녕하십니까?

[앵커]
앞서 저희 취재기자가 정리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100만 톤이라는 양이 어마어마한 양 아니겠습니까? 이게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건가요?

[이헌석]
앞서서 잠깐 나오기도 했습니다마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사고가 일어나면서 내부에 있는 원자로가 위험한 상태가 돼서 녹은 것이지 않습니까? 그걸 계속 냉각을 시켜야 됩니다.

그래서 냉각을 시키기 위해서 많은 양의 물을 부었고요. 또 하나는 앞서서도 잠깐 리포트에 나온 것처럼 이 인근 산을 깎아서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지은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근에 있는 지하수들이 끊임없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는 거죠. 그게 안쪽에 있는 핵 연료하고 만나가지고 또 오염된 형태로 물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물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늘어나고 있는 거군요.

[이헌석]
하루에 한 2000톤에서 최대 4000톤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고요. 하루가 아니고 일주일에 그렇고. 대략 올림픽 경기장으로 쓰이는 수영장 크게 1개에서 2개 정도가 일주일이면 생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00만 톤도 어마어마하지만 증가하는 속도도 어마어마한데.

[이헌석]
굉장히 많은 거죠.

[앵커]
그러한 오염수들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었던 겁니까?

[이헌석]
앞서도 잠깐 영상이 나왔습니다마는 많은, 굉장히 큰 규모의 탱크를 후쿠시마 발전소 인근에 지어놨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다 전부 다 보관을 했었던 것이고요. 하지만 보관하는 데 한계가 있겠죠, 워낙 양이 많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걸 조금 다른 형식으로 처리를 해서 바다로 버리려고 하는.

[앵커]
지금 보이는 이런 탱크 말씀하시는 거군요.

[이헌석]
굉장히 많고요. 실제로 요즘 보면 인터넷 상에 위성사진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실제로 후쿠시마 발전소 인근에 들어가 보면 저런 종류의 탱크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앵커]
저렇게 보관하는 방법밖에 없습니까?

[이헌석]
그렇죠. 저걸 앞서도 잠깐 얘기가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농도를 조금 더 희석시키는 낮추는 그런 장치들을 만들었는데요. 나오는 여러 가지 종류의 방사능 물질들을 제거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걸 농도를 낮추는 여러 가지 작업들을 했습니다마는 다 실패했고 그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양은 많고 이걸 바다로 버리는 것말고는 일본 정부는 생각하기 힘든 거죠.

[앵커]
그런데 이걸 바다로 버리려면 또 바다에 버리기 위해서 희석시켜야 되는데 그렇게 희석시키는 데에도 7억 7000만 톤을 쏟아부어야 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이헌석]
그게 있는 기준치 이하로 떨어뜨리려면. 그러니까 없애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희석시키는 겁니다. 그러니까 원래 있는 방사능 물질은 그대로 있는 거고 물을 많이 부어버리니까 당연히 거기서 측정을 하면 농도는 낮게 나오겠죠.

그렇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나와 있는 방사성 물질을 생태계로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인데 거기에 비용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들다 보니까 그냥 부어버리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죠.

[앵커]
그러면 희석을 시키면 문제가 없는 겁니까?

[이헌석]
그렇지 않은 거죠. 이게 사실 말 그대로 희석인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과 관련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조금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어차피 태평양은 넓다. 거기 들어 가면 전부 다 희석이 될 거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앵커]
무책임하네요.

[이헌석]
굉장히 무책임한 얘기죠. 거기에 기본적인 방사성 물질의 독성은 있는 거고요.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 물이 그대로 한반도까지 오는 것도 문제겠습니다마는 인근 생태계가 오염이 되게 되면 거기에 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라든가 어패류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물고기들은 자유롭게 왔다갔다하는 거죠. 그러니까 국내에도 어떤 형식이든 간에 영향이 미쳐진다.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사실은 이게 지구상 전체에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굉장히 큰 문제가 되는 거죠.

[앵커]
방류 외에는 어떤 방법은 없는 겁니까?

[이헌석]
1차적으로는 탱크를 더 많이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서 잠깐 리포트에서 나왔었는데 더 많은 비용을 들여서 이 나와 있는 오염수들을 조금 더 정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비용이 워낙 천문학적으로 들다 보니까 생각을 못 하는 거고 저는 1차적으로는 지금 현재 보관하고 있는 것과 같은 탱크를 더 많이 지어서 어느 정도 정화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걸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인근에 살고 있는 국가로서나 또는 지구의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측면에서는 필요한 거 아니냐 그렇게 봅니다.

[앵커]
실제 일본에서 오염수 처리 때문에 지금 고심을 하고 있다 보니까 지난해에 이미 공청회를 열었잖아요, 자체적으로. 여기서 여러 가지 대안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헌석]
앞서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방류하지 말고 탱크를 더 지어라. 또는 이걸 정화하는 장치들을 좀 더 비싸고 돈이 많이 들더라도 그런 장치들을 도입해라 이런 의견들이 나왔고요. 사실은 한국 국민도 굉장히 불안합니다마는 일본 내에서는 더 불안하겠죠. 어쨌든 그것이 인근에 퍼지게 되는 거니까요.

특히나 그 인근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 또 거기서 나오는 여러 가지 물고기들을 먹을 수밖에 없는 주민들, 시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그린피스 수석, 숀 버니 수석이죠. 한국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것이다,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랬는데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이헌석]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기 있는 물이 어차피 태평양을 통해서 한 바퀴를 돌게 됩니다. 그러면 인근 지역에 있는 한국 같은 경우에 가장 근처에 있는 지역이겠고요. 근처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은 사실은 태평양 멀리 있다가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니라 해안선을 따라서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근에 살고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물고기들이 한반도까지도 넘어오게 되는 일들이 생기겠고요. 지금 현재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서만 규제를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도쿄라든가 오사카 쪽에 살고 있는 어민들이 그 인근에서 잡더라도 이건 후쿠시마산으로 인정이 안 되거든요.

도쿄산이거나 또는 오사카산으로 인정이 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서 한국에 그런 수산물들이 들어오게 될 가능성들도 열리게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2011년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가 이 오염수를 정화하지 않고 바다에 흘려보내서 문제가 됐던 적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이게 돌아돌아서 결국 일본에도 돌아온다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이헌석]
그렇습니다. 바다가 굉장히 넓다고 하지만 이렇게 해류가 한 바퀴를 도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사고가 일어난 지 8년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한 바퀴를 도는 건 충분히 시간이 지났고요. 이후에 이런 것들이 어떻게 될 건지는 조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방사성에 쪼이더라도 바로 증세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아무 문제가 없다, 건강하다 할지라도 이것이 한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것들이 연구가 되어야 되는 거죠.

[앵커]
그렇게 돌고 돌아서 결국에는 일본도 피해를 보는 건데 지금 이 시점에 이렇게 방류 계획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나온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이헌석]
제일 큰 것은 이미 언론에 많이 나온 것처럼 내년도에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입니다. 지금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단순하게 후쿠시마의 오염수를 배출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일본이 굉장히 힘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도쿄올림픽은 그런 후쿠시마 사고를 극복하고 우리가 지금 잘 통제하고 있다는 그런 걸 보여주는 일종의 사례 같은 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후쿠시마 인근에서도 경기를 연다 또는 도교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도 그런 음식을 후쿠시마산을 포함해서 재해지의 음식을 제공한다 이런 것들은 올림픽을 통해서 일본을 잘 통제하고 있다, 방사능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그런 정치적인 생각들이 기본적으로 반영된 것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 국민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에서도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계획이 실현이 될 수가 있을까요?

[이헌석]
일단은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그건 과거에 한중일 정상회의라든가 이런 것이 있을 때 국가 정상들이 오시면 항상 후쿠시마산 음식을 계속 제공해 왔습니다. 오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후쿠시마산으로 제공해서

[앵커]
문제 없다?

[이헌석]
그런 걸 보여주고 싶은 거죠. 그래서 당시에도 이것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미리 얘기하지 않고 기자들 많이 모인 데서 오이를 그냥 제공해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보여주기식인 거고요.

중요한 것은 사실은 선수들의 안전 그리고 인근 국가 국민들의 안전 이런 것일 텐데 사실 이런 것들은 뒤로 밀리고 있는 거죠.

[앵커]
그렇게 보여주기식 계획들을 지금 계속 아베 정부에서는 하고 있는데 과연 8년이 지났어도 우리에게 피해라든가 아니면 건강상의 우려되는 부분은 있지 않겠습니까?

[이헌석]
물론이죠. 지금 사실 인근 지역에서 저 같은 경우에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몇 번이나 후쿠시마를 방문했었는데요. 보통 지나가는 길이나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은 깨끗하게 치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떨어진 구석이라든가 또는 하수구라든지 이런 데를 가서 보면 굉장히 높은 방사선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여지는 어떤 것으로만 믿어서는 안 되는 거고요. 실제도 지금 현재 인근 지역이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살지 못하고 있고요. 이런 상황들을 중요하게 봐야 된다.

즉 핵발전소로 인한 사고는 단순하게 몇 년이면 수습되거나 이런 종류의 사고가 아니고 굉장히 오래, 반영구적으로 출입통제나 방사성 오염 문제가 있다, 이런 것들이 사실은 후쿠시마의 교훈이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후쿠시마를 몇 번 다녀오셨다고 하니까 실제로 그 주변에 인근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이헌석]
저는 들어볼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이게 막상 너무나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그 위험을 회피하고 싶은 그런 경향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본 정부에서는 후쿠시마산 여러 가지 농수산물을 보급하는 그런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캠페인 슬로건으로서 먹어서 응원하자 이런 식으로 해서. 오히려 그걸 더 많이 장려하고 있고요. 인근 지역의 주민들 중에서는 그런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게 아니고 객관적인 수치로 여러 가지 오염된 형태의 농수산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현혹된다거나 편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일본이 방사성 오염수를 방출한다면 당장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태평양 연안에 있는 모든 국가들에게 문제가 될 텐데 국제적으로 제동을 걸 방법은 없습니까?

[이헌석]
그게 참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국제법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제약이 많지 않습니까? 만약에 방류를 했다 그랬을 때 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건 국제사회에서 이걸 절대로 방류하면 안 된다는 정치적인 여론, 국제사회의 여론을 만들어서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 말고는 사실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 이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직까지 방류를 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전에 국제적으로 여러 가지 여론전을 펼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헌석]
그런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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