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일장기 철거..."日 규탄" 한목소리

서울 도심 일장기 철거..."日 규탄" 한목소리

2019.08.02.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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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나' 하면서 지켜봤지만 일본이 결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강행하자 국내 여론도 들끓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규모 촛불 문화제를 포함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은 도심에 설치됐던 일장기를 철거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복판, 가로등에 달려있던 일장기를 구청 직원이 올라가 떼어냅니다.

지난해 중순부터 태극기와 함께 20개 나라의 국기들이 설치됐는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직후 구청이 곧바로 일장기를 철거하고 나선 겁니다.

[이호현 / 강남구청 총무과장 : 자유무역경제질서를 파괴하는 '경제 침탈'을 선언한 거라고 봅니다. 강남구도 항의의 표시로….]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등에 설치돼있던 일장기는 모두 17기.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철거한 3기를 제외한 14기가 모두 철거됐습니다.

지금 제 옆에 보이는 태극기 옆 텅 빈 공간이 일장기가 철거된 곳입니다.

구청은 일본이 배제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이곳을 그대로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7백 개 가까운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일본의 조치를 2차 경제 침략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촛불 문화제 등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석운 /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 군사제국화·군국주의화로 나아가기 위한 아베 일당의 발악적 기습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거고 국제 평화 사랑하는 세계 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한결같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채은샘 / 소녀상 지킴이 :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을 우롱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한 번 건드리면 봇물 터지듯 나올 수 있는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류상미 / 인천 서창동 : 화이트리스트에 제외된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해요. 양국이 서로 잘 되길 바랐던 마음인데, 안타깝고, 계속 불매운동에 참여할 거고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자는 다짐도 나왔습니다.

[조영수 / 서울 가산동 : 기왕 이렇게 된 거 이걸 기회 삼아서. 좀 힘들더라도 국산화를 추진해서 자립적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

전문가들은 일본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포함한 냉철하고 장기적인 대응 전략도 주문했습니다.

[남기정 /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 일본의 재계나 경제계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있거든요. 이런 목소리가 오히려 아베의 행동을 제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우리 시민사회가 촉발하도록 하는….]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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