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성폭행 피해자 가족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달라" 청원 호소

김준기 성폭행 피해자 가족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달라" 청원 호소

2019.07.17.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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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성폭행 피해자 가족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달라" 청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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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75)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6일 피해자의 자녀라고 밝힌 글쓴이는 'DB그룹 전 회장 김준기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이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달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성폭행) 고발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가해자와 수사기관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청원을 올리게 됐다"라고 청원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어머니는 이혼 후 자식 둘을 혼자 떠안고 일자리를 찾던 중 생활정보지에서 우연히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광고를 보게 됐다"라며 "그곳이 김 전 회장의 집이란 건 한참 후에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피해자인 어머니에게 김 전 회장이 일본 음란물을 거리낌 없이 틀거나 '재미있었다. 좋았다' 등의 내용에 대해 말해왔으며 "(김 전 회장은)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아나. 강간당하는 걸 제일 원한다'라는 사회지도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관을 담은 말들을 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 주장에 대해 김 전 회장 측은 '합의된 관계'라고 주장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줬는데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김 전 회장과 그의 하수인들은 법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에게 그때 그 일들을 합의 하에 있었던 일이라며, 자신들은 오해를 살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라며 "집안에서 보고 들은 어머니와 관련 없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라고 당시 피해자가 돈을 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글쓴이는 "일 년이 지나고 억울하고 분한 상처들로 고소를 결심하신 어머니가 저에게 김준기 집에서 당했던 일들을 말하시며 법으로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하셨다"라며 "어머니는 그 집에서 나오면서 들었던 말을 해주셨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은 고발당하면 끝이지만, 경제인들은 그냥 잊혀질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김 전 회장은 경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가 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라며 "경찰 쪽에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았지만,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고, 김 전 회장이 국내에 들어오면 공항에서 바로 체포된다는 하나 마나 한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김준기가 본인 말대로 그렇게 떳떳하다면 합의하자는 말하지 말고, 핑계 대지 말고 즉시 귀국하여 수사받고 법정에 서라"라며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김준기를 체포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 보도를 본 뒤 김 전 회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최근 경찰이 김 전 회장의 거주지까지 파악했지만, 김 전 회장이 신병 치료를 이유로 6개월마다 체류 연장 신청서를 갱신하며 미국에 있어 체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과 여비서 성추행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보낸 상태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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