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만졌는데" 바지 벗긴 쇼트트랙 선수 측 황당 해명

"전부터 만졌는데" 바지 벗긴 쇼트트랙 선수 측 황당 해명

2019.06.26.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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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광삼 / 변호사, 배상훈 /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 분석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쇼트트랙 대표팀 얘기인데요. 사상 초유라고 하더군요. 전원 퇴촌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전원 퇴촌. 어떻습니까? 쇼트트랙 대표팀, 이번 사건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전문가로서 어떤 점이 눈에 띄세요?

[배상훈]
이게 지금 상태가 행위 자체가 사실은 기존의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있었던 것의 반복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뭐냐하면 경쟁자를 낙오시키고 경쟁자를 찍어내리고 그리고 그 안에서의 서열관계를 전복시키거나 이용하기 위해서 성적인 수치심을 주거나 이런 것들을 하는 방식. 사실 지금 문제가 된 사건 자체도 어떤 인공 암박등반을 하는 과정에서 성적인 형태의 수치심을 느끼게 함으로써 경쟁자 혹은 다른 사람들한테 어떤 존재를 사라지게 하고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방식. 매우 비열한 방식인 거죠. 이런 것을 여성, 남성 다 보는 앞에서 했다는 것 자체. 사실 그런데 이런 것은 이전에도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계속 발생했던 부분이거든요.

[앵커]
우리가 지금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지 않습니까? 조재범 코치 사건이 여전히 여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또 이런 사건이 터졌거든요.

[배상훈]
특정한 형태의 운동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코치의 권위라든가 아니면 서열을 세우기 위해서 범죄적 방법을 이용하는 이 패턴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사실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까라는 그런 느낌도 드는 사건이라고 보여질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조재범 전 코치 사건 때 이번 기회에 조금 환골탈태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 아닌 기대감도 있었거든요.

[김광삼]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상당히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첫 번째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데 아직도 쇼트트랙 내에서는 성적인 거랄지 여러 가지 기강적인 측면에서 아니면 코치와 선수와의 관계에 있어서 10년, 20년 그러한 인식들이 변화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사실 코치나 지도자는 특히 쇼트트랙과 같이 성적을 내야 하는 그러한 경기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하고 절대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만약에 지도자, 코치나 감독의 눈에 벗어나게 되면 살아남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사실은 지금 쇼트트랙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어릴 때부터 ,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가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한 부분들을 오히려 지도자들이 악용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 사태가 이걸로써 끝나는 게 아니고 이전에도 여러 가지 2014년도랄지 15년도 문제가 굉장히 많았잖아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제대로 처벌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성적만 잘 내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그런 분위기. 그다음에 어떤 지도자나 감독 자체가 그 연맹의 임원들하고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거든요. 그러면 사실 밑에서 어떤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누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 바로 코치나 감독, 아니면 가해자 귀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미리 그것을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이걸 조치를 취한다든지 그러다 보니까 문제가 생겨도 나는 위하고 잘 연결이 되어 있고 제자와 선후배 관계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 잘못된 인식과 권력적인 그런 갑질적인 생각,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얘기가 되고 조재범 전 코치 같은 경우 엄청 심각한 범죄를 저질러서 현재 재판까지 받고 있잖아요. 제가 볼 때는 이거 선고 결과가 만약에 유죄가 인정된다고 하면 최하 징역 5년 이상은 선고될 수 있는 사안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거기에 대한 인식 전환이 안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인식 전환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셨는데 지금 보면 피해 선수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가해선수가 지금 내놓은 입장을 보면 그저 장난이었다. 성희롱할 의도가 없었다 이런 입장을 밝혔거든요.

[배상훈]
그런데 저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여성 선수들, 후배들 보는 앞에서 저런 행위를 했습니다. 그러면 피해자가 어떤 상처를 받겠습니까? 거의 자존감이 무너져내리고 사회생활을 못하는 형태거든요. 본인은 장난이었다고 친다 하더라도 그 피해에 대한 회복, 이거는 감당을 못하거든요. 저렇게 인식하는 것 자체가 저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가해자도 저 부분은 심각히 반성하고 처벌받아야 되는 부분인 거고요. 절대 저것은 장난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니, 저 상황에서 결과를 뻔히 예측하는 상황에서 저 행동을 했다고 하면 저건 절대 장난일 수 없는 거죠.

[앵커]
지금 피해자 측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놓고 봤을 때는 변호사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느 정도의 혐의가 인정될 것이고 또 만약에 법률적으로 따져봤을 때 처벌도 가능한 수위인가요?

[김광삼]
일단 단지 바지를 벗긴 행위. 이건 장난쳤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 일부러 어떤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한 행위인가 그 부분을 봐야 되는데 아마 중요한 것은 저렇게 바지를 내릴 때 그전에 어떠한 상황이 있었는지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일단 가해자 측에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에서는, 업체에서는 전에도 엉덩이도 만지고 그런 것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고의는 없었다고 하는데 그건 고의를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저 부분은 제가 볼 때는 성희롱의 범위를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같은 동성 간이라 할지라도 강제추행 정도는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강제추행으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더군다나 그 자리에 남자들끼리만 있었으면 우리가 장난이라고 우리가 그냥 넘겨갈 수도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그다음에 바지를 내리는 데 결국 신체 중요 부분의 일부가 또 보였단 말이에요. 그러면 저건 굉장히 상대방에게 성적수치심을 치명적으로 준 거라고 볼 수 있는 거겠죠.

그리고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지금 굉장히 정서적으로 불안해서 잠도 못 자고 수면제를 먹고 있다고 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저건 더군다나 피해자로 알려진 선수가 20대 초반이에요. 그러면 굉장히 성적으로 인지감수성이 굉장히 클 때인데 저런 행위 자체는 사실은 용서하기 어렵죠.

[앵커]
기강해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 행위였던 것 같은데 관행이었다면 그것도 문제고 오히려 성희롱 의도가 있었다면 그것도 더욱 문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지금 일단 나온 결정은 퇴촌 결정입니다.
적합한 조치라고 보십니까?

[배상훈]
신치용 선수촌장 입장에서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최선이라고 얘기를 하는 거고 문제는 퇴촌은 시작이고 이걸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 징계할 것인가는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문체부 차원에서 해야 되는 문제인 것이죠. 이 조치는 선수촌 자체에서 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한 달 뒤에 다시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켜봐야 되겠지만 사실은 왜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냐 하면 본보기를 보여야되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빙상연맹의 이전의 어떤 조치가 너무나도 안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치용 선수촌장 입장에서는 뭔가 큰 자극을 줘야 되겠다라는 입장에서 시도한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분과 함께 쇼트트랙 사건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번에는 스포츠평론가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바지를 벗기는 이런 성희롱 장난 이외에 무단 외박도 있었다고 하고요. 이런 거 보면 쇼트트랙 기강해이가 심각하다 볼 수 있다.볼 수 있겠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인지 감수성도 떨어지고 쇼트트랙은 워낙 세계정상을 지켜야한다는 압박감에 승부를 강조하다보니 선수들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반대 사례를 들면 양궁 같은 경우에는 쇼트트랙 못지않게 엄청난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거든요. 이런걸 보면 양궁과 쇼트트랙 협의 운영, 지도자 선발, 대표팀 관리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앵커]
그렇군요. 다른 종목과 비교하는 시각에서 평론가 입장을 들어봤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계속 나오는 얘기는 우리가 아까 조 전 코치 얘기도 했습니다마는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김광삼]
그런데 이번도 종국적으로 단지 한 달간의 집단 퇴출이라고 하면 이건 솜방망이 처벌이죠. 그래서 이번 결정 자체가 물론 빙상연맹 자체에서는 아마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당시의 분위기랄지 이제까지 이어진 분위기가 저런 분위기를 관용하는 분위기였으니까 전체적으로 한번 책임을 묻겠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아마 정확히 그 과정을 저희가 알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저 사건과 관련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데 이걸 피해자한테도 적용하는 것이 맞느냐는 측면이 있고 그다음에 물론 거기에 대해서 그걸 본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에도 과연 그 일에 책임이 있느냐, 이런 부분이 있어요. 가해자들에게는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결정을 한다고 하니까 이걸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아마 이럴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빙상연맹에서 인식 자체가 아니, 장난으로 바지 정도 내린 것을 가지고 이걸 얼마나 엄하게 처벌하느냐. 그런 인식을 가질 수가 있죠. 그러면 결과적으로 징계위원회를 연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대한 처벌도 결국에 똑같은 솜방망이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또 이런 일이 계속 반복이 되고 그러면 또 어떻게 조치를 취할 겁니까? 그래서 아까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데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고 거기에 대한 인성이랄지 인권이랄지 아니면 성과 관련된 교육. 이런 것들이 예방적 차원에서 좀 잘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조 전 코치 사건 때도 문체부가 공식 감사도 청구하고 인권위가 조사하는 방안까지 거론됐지만 기존 대책이랑 뭐가 다르냐 이런 비판이 있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이번 사건이 또 터진 겁니다. 좁게는 빙상계, 넓게는 체육계가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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