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 불구속 수사 중" 칠곡 집단폭행 피해자 어머니 청원

"가해자들 불구속 수사 중" 칠곡 집단폭행 피해자 어머니 청원

2019.06.25.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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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불구속 수사 중" 칠곡 집단폭행 피해자 어머니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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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에서 20대 남성과 고교생들이 중·고교생 19명을 감금해 폭행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 13명 중 20세 미만인 11명이 불구속 입건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의 어머니라고 밝힌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칠곡 감금 폭행 사건은 미성년자라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이 감금 폭행,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의 엄마라고 밝히면서 "며칠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가슴을 치고 또 치며 살고 있다"라고 입을 뗐다.

이 청원인은 "많은 피해자가 있고 그 아이들이 전부 중3, 고1인 어린아이들"이라며 "이 어린아이들을 4~12시간씩 감금하고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고 성추행하고 세제에 담배꽁초, 침, 술을 섞여 먹이고, 소주병으로 머리 내려치고, 너무 많아 글로 다 쓸 수 없다"며 피해 사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입에 담지도 못할 만큼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가해자들이 아이들을 때릴 때 '미성년자라 때려도 형을 얼마 살지 않으니 신고하면 나와서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 중 2명은 20세이고, 나머지 11명은 16∼19세(대학생 1명, 고교생 10명)로 확인됐다.

청원인은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잘 알지 못했던 사이라고 밝히면서 "피해자들은 무서워서 집 밖에 나가기도 힘들고 잠도 못 자고 숨어지내는데, 가해자들은 신고자를 찾으러 다닌다"라고 전했다.

이에 "미성년자라서, 술을 마셔서 (등의) 어떤 이유로든 감형받지 못하게 도와달라"라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가 죽어야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 주시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25일 현재 이 청원은 4만 1천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난 16일 오전 4시쯤 칠곡 왜관읍 한 원룸에 중·고교생 19명을 감금해 12시간 동안 둔기 등으로 때리고,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구속 수사 대상인 11명의 가해자에 대해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고 범행에 부분적으로 가담한 것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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