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결국은 인재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결국은 인재

2019.06.18. 오후 4: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김경수 앵커
■ 출연: 조은혜 / 인천 청라지역 맘 카페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결국 매뉴얼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인재라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스란히 피해와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환경부 발표를 어떻게 들었을까요. 인천 청라지역의 맘카페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은혜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그동안 직접적인 원인도 알 수 없는 이런 사태가 이어져 왔는데 오늘 정부 발표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원인 파악에만도 무려 20일이 넘게 걸렸다는 사실이 참 기가 막힌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저희가 사실 상수도본부라고 하면 우리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수도에 대한 모든 것을 관리하는 전문가들 집단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수계 전환을 하면서도 그 큰 조직의 어느 한 사람도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나 긴장감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게 사실 시민들의 식수를 책임지는 상수도본부가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참 너무 놀라운 일인 것 같아요.

[앵커]
혹시 주변 회원분들이나 주변분들하고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이번에 초기대응이 늦어졌던 것도 수질을 측정하는 기계가 고장이 났는데도 그 고장 확인을 늦게 한 거잖아요. 이 부분 어떻게 얘기를 하십니까?

[인터뷰]
오늘 탁도계가 고장 났다는 것도 사실 환경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진 사실이잖아요. 사실 굉장히 좀 허탈하고 헛웃음이 날 수밖에 없는 해명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이미 5월 30일경부터 검단이나 검암 지역에서 먼저 적수로 인한 민원이 점수가 많이 접수되었어요. 그런데 그러면 그 민원을 접수한 그 후에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라면 우리가 이게 지금 검단하고 검암에 들어가는 수돗물이 공촌정수장 물인데 그러면 이 공촌정수장에서 물이 들어가는 모든 지역은 적수피해가 있을 수 있겠구나라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고 대비를 해야지 맞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검단과 바로 이웃한 청라의 경우에도 저희 지역 같은 경우에도 상수도본부가 먼저 이걸 알려준 게 아니고 주민들이 어? 지금 검단도 물이 이상하다는데 그러고 보니까 우리 집 물도 좀 이상한데요 하고 신고를 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때까지도 청라는 피해지역 아닙니다. 검단하고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 아닙니까라고 이렇게 대응을 했고요. 이게 그런데 청라뿐만 아니고 영종에서도 그대로 반복이 됐거든요. 영종은 피해 지역 아닙니다 하다가 뒤늦게 전문가들 자문을 듣고 영종도 피해 지역이다라고 번복을 하는 이런 코미디 같은 일들이 사실은 주민 입장에서는 도대체 상수도본부가 그동안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었는가 굉장히 화가 많이 나는 부분입니다.

[앵커]
초기에 대응만 잘했으면 그래도 이렇게까지 키우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더 아쉬운 생각이 드는데 오늘 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환경부는 일단 지금 수돗물 상태가 마시기에는 적당하지 않아도 빨래나 설거지 같은 것을 하기는 괜찮다, 가능하다 이런 입장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일단 저희는 실생활과 굉장히 괴리감이 있는 발표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희가 그릇이나 식기나 컵을 설거지를 한 후에 다시 거기다가 음식물을 담아서 먹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실 식기에 닿아서 2차 오염이 발생이 될 수 있는 부분이고 거기다가 한창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인데 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설명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또 지금도 적수를 넘어서 아직도 정말 까맣게 흙수처럼 나오는 지역들도 많이 있어요. 이 물에다 빨래를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앵커]
당연히 빨래가 제대로 될 리가 없죠, 색깔도 착색이 될 수도 있고. 오늘 발표를 보면 알루미늄이나 망간 등의 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이게 착색이 될 수 있는데 이렇게 빨래가 가능하다 설명한 게 의구심이 들고.

[인터뷰]
말이 안 되죠. 저희 같은 경우에도 저희 집에서도 제가 흰 빨래 같은 경우에는 누렇게 변색이 됐거든요.

[앵커]
그런데 주민 입장에서는 그동안은 이게 정확히 빨간 게 어떤 물질인지도 알 수 없었는데 그나마 이게 어떤 물질이고 또 수도관의 때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 부분은 들으셨을 때 그나마 조금 어떻게 보면 안심이 되십니까? 아니면 정확히 성분이 뭐다 이렇게 들으셔서 오히려 더 불안해지시거나 그러셨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원인물질이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이제 이게 이 물질이구나 확실하게 알 수는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이 물들이 나오고 있고 사실 이 물들이 먹어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가정에서는 조심을 할 수 있지만 아이들 학교라든지 아이들 생각 없이 정수기 물 식당이나 이런 데서 그냥 먹을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아직도 많이 불안하고 또 생활에 느껴지는 불편도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앵커]
어제 인천시장이 사과를 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지원을 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있는데 보니까 오늘 그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셨더라고요. 서구나 영종 지역의 25개동 가운데 7개동만 지원이 되고 있고 생수 1병도 못 받은 곳도 있다고 하던데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까?

[인터뷰]
일단은 생수 같은 경우는 지금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지원이 이뤄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계속 시나 상수도본부에서 얘기하는 지원 기준이 자꾸 영수증을 실비처리를 하겠다라고 입장을 내놓고 있거든요. 그런데 서구 인구만 해도 저희가 지금 54만으로 지금 수돗물 같은 경우에는 서구를 넘어서 중구인 영종도나 강화까지도 지금 피해가 계속 확산이 되고 있잖아요. 도대체 이 많은 주민들이 영수증을 청구를 해서 제출을 하면 그걸 사실 영수증을 처리하는 행정비용이 아마 지금 보상비용보다 더 많이 발생될 걸로 예상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시나 상수도본부에서 말하는 영수증 실비처리라는 부분이 기준이 저는 굉장히 비현실적인 기준을 주민들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아마 시가 준비한 보상금액이 시민들이 원하는 금액과 눈높이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솔직하게 말을 해 주고 우리가 보상에 대해서 이렇게 해 주겠다. 이렇게 해야 사실 지금까지 잃어버렸던 시에 대한 신뢰를 주민들이 그래도 다시 조금이라도 회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조치들을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시 당국이라든지 이쪽하고 잘 소통이 되어야 할 텐데 민관 합동조사단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소통이 잘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주민의 목소리를 좀 더 반영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민간합동위가 꾸려져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보상하고 대책 부분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접근을 해야 되지 않을까. 보상에 대한 부분들은 각 지역의 주민단체들이 목소리를 좀 더 반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일단 인천시가 수도사업본부장이랑 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하기는 했는데 이번에 좀 더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된다 이런 얘기가 혹시 주변에서 나오나요?

[인터뷰]
일단은 오늘 환경부 장관께서도 이거는 전적으로 100% 인재로 인한 사고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 주민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일단 인천시 상수도본부가 주민들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안일하고 무능했다는 걸 지적을 하고 싶고요. 따라서 이 상수도본부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이 단순히 직위해제 수준이 아니라 파면에 준하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수장들뿐만 아니라 상수도본부 기관 자체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많이 생각이 들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잃어버린 주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지자체라든지 행정 당국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인천청라지역의 맘카페 대표 조은혜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