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사과에도..."붉은 수돗물, 못 참겠다"

시장 사과에도..."붉은 수돗물, 못 참겠다"

2019.06.18.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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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오동건 앵커
■ 출연: 노형돈 / 피해 지역주민단체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20일 동안 얼마나 많은 불편함, 얼마나 많은 피해가 있었는지 인천 서구 피해 주민들 연합단체 연결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노형돈 대변인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다고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많은 시간들 참 힘들게 보내셨을 텐데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이 피해가 컸는지 피부에 와닿게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이게 언론이나 뉴스 위주로는 지금 붉은 수돗물 사태라고 발표가 되고 있는데요. 단순히 붉은 수돗물 사태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물 위에 검은 기름때가 둥둥 떠다니고 그다음 물을 받아서 보면 시커먼 이물질들이 가라앉아 있는 그런 현상을 볼 수가 있는데요. 단순히 물 색깔이 붉은 것이 아니라 이거는 완전히 오염된 물이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영상으로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필터가 아주 검붉게 변한 것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실제로 피부병을 호소하거나 복통이 있었던 주민들이 있죠?

[인터뷰]
네, 지금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인천시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민원 건만 1만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그다음 피부병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질병적인 호소도 100건 이상이 넘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천시의 대책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20일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계속 대처해 왔어요. 대화를 나눠보셨을 텐데요. 그간의 얘기를 좀 해 주시죠.

[인터뷰]
일단 주로 인천 상수도 사업본부에서 그런 입장들을 발표를 했고요. 그다음 사태가 불거지니까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야 인천광역시에서 공식 입장을 내놨죠. 그리고 어제 무려 19일 만에서야 박남춘 인천시장님께서 공개석상에 나와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사태의 명확한 원인이나 명쾌한 대책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앵커]
대책으로 지금 나오는 것이 생수를 공급해 주고 앞으로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생수 공급, 이게 지금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인터뷰]
그런 부분들이 바로 지금 인천시가 발표하는 대외홍보용 그런 언론 보도나 시민들이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피해가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시가 지금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추홀참물이나 케이워터, 아리수 등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제가 수치로 말씀을 드리면 서구하고 영종 지역이 도합해서 25개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생수 지원 혜택을 받은 지역은 단 7개동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생수를 지원한 게 제가 알기로는 90만 병가량을 지원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지금 서구하고 영종 주민을 합치면 60만 명 이상입니다. 그러면 20일 동안 1병 이상의 물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생수를 지급하겠다고 하고 생수 구매한 것에 영수증 처리를 하겠다고는 하고 있지만 분명히 대처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발표 결과 좀 들으셨습니까, 원인에 대해서.

[인터뷰]
원인은 환경부에서 발표한 것으로 제가 파악을 했는데요. 일단 수계전환이 주된 원인이라고 하고 있는데 지금 최근에 언론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저수장 수조의 내부 오염을 오랫동안 방치했다, 그리고 아까 보도에서 나왔듯이 물때가 정수지 바닥과 벽에 붙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원인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주민들은 그 원인조차 믿지 않고 있습니다. 워낙에 불신이 계속돼 왔으니까요.

[앵커]
지금 어쨌든 인천시 자체랑 주장이 조금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쨌든 운영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점들이 드러난 것인데 이게 지금 시민들이 밝혀냈던 원인과 조금 맞아떨어집니까?

[인터뷰]
시민들이 밝혀내기에는 그런 원인을 밝혀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데 어쨌든 저희는 관의 입장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관의 입장과 또 언론의 입장, 최근에 발표한 방금 전에 발표한 환경부의 입장이 서로 일치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구심은 더 커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앵커]
그렇군요. 어제 인천시장이 고개 숙여서 사과를 했습니다.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는데요. 혹시 직접 만나서 들은 얘기가 있습니까?

[인터뷰]
만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주민단체의 면담을 굉장히 피하고 있다고 저는 느끼고요. 어제 같은 경우에는 부시장을 면담했었는데 지금 저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재난사태라고 말할 수 있는 이런 상수도 사태에 인천시장이 부시장이나 상수도 사업본부, 이런 사람들의 뒤에 숨어 있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주민단체 대표들을 만나면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이곳에 안 계신 분들은 다른 곳에 계신 분들이라 남의 일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환경부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수계전환을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 초등학교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아이들 급식도 상당히 걱정인데요.

[인터뷰]
급식을 지금 현재는 일부는 아직까지도 빵이나 과자 그리고 음료 같은 그런 간식 위주로 공급하고 있는 학교도 있고요.

그다음 일부는 생수를 직접 구입해서 생수를 이용해서 급식을 하는... 참 말이 안 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수돗물을 쓰지 못하고 이걸 결과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수로 직접 음식을 하고 모든 것들이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자비로 이용되고 있는 거군요, 일단은.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노형돈 대변인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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