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계속...성난 민심

인천 '붉은 수돗물' 계속...성난 민심

2019.06.17.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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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배선화 /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박남춘 인천시장이 사과와 함께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주민 불안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오늘 퀵터뷰에서는 배선화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부회장과 수돗물 상황 어떤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배선화입니다.

[앵커]
일단 씻는 문제 또 마시는 문제와 관련된 부분이다 보니까 민감할 수밖에 없고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떻습니까, 상황이?

[인터뷰]
지금은 처음 발생했을 때보다 더 심해졌고요. 처음에는 적수만 나왔었는데 지금은 이물질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처음에는 물 색깔만 붉었는데 지금은 이물질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뷰]
네.

[앵커]
주민들이 가장 불편한 점으로 어떤 점들을 꼽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일단 애들 샤워하기가 굉장히 힘들고요. 어떤 집은 마지막 헹굼을 생수로 하는 집이 있어요. 그리고 밥 할 때 밥도 다 생수로 하고 있고 설거지도 생수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밥도 생수로 하고 있고 설거지도 생수로 하고 있다. 아이들 키우는 집은 더 불편함이 클 것 같습니다.

[인터뷰]
네, 아이들이 피부에 질환이 많이 생겨서 지금 아토피 조금 있던 애들이 더 심해지고 그래서 어린 아기가 있는 엄마들은 친정이나 시댁으로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간 사람들도 많습니다.

[앵커]
아이를 키울 환경이 못 되니까 친정엄마네 집이라든지 다른 친척이나 가족 집으로 피난을 갔단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네.

[앵커]
그렇군요. 상당히 피해를 겪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이게 지금 5월 30일에 민원이 접수된 지 지금으로부터 3주 정도 시간이 흐른 상황인데. 처음에 이렇게 수돗물에서 붉은 물이 나왔을 때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 예상을 하셨나요?

[인터뷰]
전혀 예상을 못했죠. 저희도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고요. 금방 해결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시에서는 이걸 자꾸 축소하고 은폐하려고만 하지 처음에는 이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주지 않았거든요.

[앵커]
지금 언론에서도 초기대응을 실패했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보면 은폐하려고 했다, 축소하려고 했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인터뷰]
처음에 서구에서 먼저 발생을 했었잖아요. 서구에서 발생을 한 건 인정을 해 줬었는데 저희 영종 같은 경우는 영종은 서구하고 다르다,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영종은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영종 주민들이 계속 민원을 넣고 하다 보니 이제서야 저번주나 돼서야 인정을 해 주고 학교에 식수를 나눠주고 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열흘 넘게 계속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말씀하신 대로 서구랑 영종이 좀 다르다고 시에서는 대응을 했고. 그러니까 현장 대응이 안일했다 이런 부분들을 연결해서 생각을 하면 되겠네요?

[인터뷰]
중구 의원들이 전부 다 인정을 안 해줬어요, 영종은 아니라고.

[앵커]
아니라고 하는 이유는 뭐였나요, 시에서?

[인터뷰]
수도관이 다르대요, 서구랑 영종이랑. 수도관이 다르다고 했는데 저희 쪽에서 알아보니까 수도관이 같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부회장님 쪽에서 알아봤다고 하는 경로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확인하신 건가요?

[인터뷰]
저희 영종청년회 환경위원장님이 계세요. 그분이 이쪽으로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환경위원장님이 이걸 먼저 얘기를 하니까 처음에는 인정을 안 해 주다가 나중에는 같다고 인정을 해 줬어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자체에서 시에서 이런 불편함을 인정하지 못하다 보니 주민들이 나서서 확인을 했고 결국에는 이런 부분들을 인정했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까?

[인터뷰]
네.

[앵커]
지금 듣기로는 학교 급식 같은 경우 지금 수돗물이 사용이 되기 때문에 조금 우려가 크다 이런 얘기가 있고 또 급식 같은 경우도 대체하는 곳도 있고.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던데 학교 상황도 좀 전해 주시죠.

[인터뷰]
저번 주 목요일까지 학교에서 빵과 우유로 대체를 했었어요. 그런데 금요일부터 급수차를 동원해서 밥을 해 준다고 해서 저번 주 금요일부터 제대로 된 급식이 나왔거든요. 마지막 단계를 생수로 해서 준다고는 하는데 그 급수차가 어디서 물을 떠오는지를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저도 궁금한 거죠.

[앵커]
그 급수차의 물조차도 지금 의심이 되고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믿을 수가 없다는 이런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저희가 본 게 아니니까 어디서 물을 떠오는 건지 그걸 보지 못 했으니까요.

[앵커]
그렇군요. 일단 지금 인천시장 같은 경우도 기자회견 보셨겠지만 사과를 한 상황이고 인정을 했습니다. 안일한 현장대응이 겹친 상황이다, 참담하다고 인정하면서 사과를 하고 이런저런 대책을 내놨거든요. 이를테면 생수 구입비, 앞서 생수로 버티고 있다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지원책들은 어떻게 주민들은 평가하고 있나요?

[인터뷰]
저희는 지금 못 믿겠어요. 시에서 무슨 말을 하든 저희는 믿지를 못하겠어요, 지금.

[앵커]
지금 보면 피해 종료 시까지 상하수도 요금을 면제해 주겠다. 생수 구입비나 이런 필터 교체비를 지원해 주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여기에 대해서 믿을 수가 없다, 신뢰를 못하겠다는 이런 입장이신 건가요?

[인터뷰]
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불신이 커진 데는 다시 한 번 설명을 해 주시죠. 시와 주민들의 간극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요.

[인터뷰]
저희가 서구 쪽은 잘 모르겠어요. 서구 쪽은 워낙 인구도 많고 해서 움직이는 사람도 많고 해서 그쪽은 처음부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줬거든요. 그런데 저희 중구 의원분들 같은 경우는 전혀 움직이지를 않았어요, 한 열흘 지날 때까지도. 저희가 계속 민원을 넣고 해도 이걸 저희가 재난문자를 보내달라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거는 재난이라고재난문자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문자를 한 통 안 보내고 있고요. 저희 젊은 사람들 같은 경우는 이걸 알고 대처를 하는데 지금 집에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은 많으세요. 그 어르신분들은 알지도 못하는 거예요, 지금 이 상황을. 육안으로 보면 물이 깨끗해 보이니까 이게 지금 깨끗한 물인데 무슨 문제냐고... 아무 대응도 못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문자를 보내달라고 했는데도 문자 한 통 없는 거예요, 아직까지.

[앵커]
지금 오늘 이 시점에도 문자 한 통이 없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인터뷰]
네.

[앵커]
그렇군요. 초기대응 실패라든지 인천시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부회장님 목소리를 통해서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끝으로 지금 내놓은 대책들을 믿을 수 없다, 마음에 안 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끝으로 인천시를 비롯해서 당국에 하실 말씀 있으면 끝으로 시간 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인천시에서 이 일을 해결을 못하면 국가 차원에서 이 일을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재난지역을 선포해서 빨리 해결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영종 같은 경우는 영종에 정수장을 따로 만들어서 이런 일을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환경부나 환경단체에서 왜 이렇게 조용한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어요. 이런 문제도 나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불편함에 대해서 직접 들을 수 있었는데 내일 환경부가 이번의 사고원인과 또 수돗물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다고 하거든요. 이 내용도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앵커]
배선화 부회장이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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