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인보사 신장 세포 왜 문제인가?

[나이트] 인보사 신장 세포 왜 문제인가?

2019.05.28.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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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수술 없이 주사만으로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주사 한 번의 비용이 7백만 원에 달해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부모님에게 드리는 '효도선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신 것처럼 애초 허가를 받았던 '연골 세포'가 아니라 '신장 세포'가 쓰였다는 점이 이번 인보사 사태의 핵심입니다.

이 신장 세포가 왜 문제가 되는 걸까요?

태아의 신장에서 유래한 신장 세포는 증식력이 왕성해 보통 유전자실험 등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되는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신장 세포, GP2-293은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어 원칙적으로 사람 치료용으로는 쓸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일종의 연구 도구로 써야 할 성분이 최종 제품에 쓰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생명공학 연구원 : (GP2-293 신장세포는) 암의 전 단계 세포이기 때문에 그것이 환자 몸 안에서 암세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일단 안전성에는 큰 우려가 없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인보사 투여 후 44일이 지나면 신장 세포가 더 이상 생존하지 않았고,

임상시험 대상자를 장기추적한 결과 부작용이 없었다는 겁니다.

식약처는 다만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해 모든 투여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문진을 받도록 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상 반응 여부도 조사할 계획인데요.

또 투여환자의 병력이나 이상 사례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등 15년 동안 장기 추적하겠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약 환자 240여 명은 코오롱을 상대로 수십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전체 투약 사례가 3천여 건이 넘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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