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폭행·살인 혐의 전 김포시의회 의장, 과거 쓴 글엔 "폭력에 정당성 없다"

아내 폭행·살인 혐의 전 김포시의회 의장, 과거 쓴 글엔 "폭력에 정당성 없다"

2019.05.16.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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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폭행·살인 혐의 전 김포시의회 의장, 과거 쓴 글엔 "폭력에 정당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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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포시의회 의장 A 씨가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그가 과거 블로거에 쓴 글에서 폭력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지난 2015년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네 살 된 여아를 폭행한 사건을 비판하는 글을 적었다. 그는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정치 행보와 개인 생활을 공개해왔다.

이 글에서 A 씨는 "아직 어리디 어린 아이를 나가떨어지도록 폭행한 보육교사의 행동을 보며 마음 한 켠이 애리다는 표현을 실감한다"라며 "폭력에 정당성은 없다. 어떤 이유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형태가 다른 보이지 않는 권력의 폭력까지 함께 (정당성이 없다)"라며 "현 시국의 문제가 오버랩되는 장면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 힘센 자가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어린이를, 아니 살아가기도 벅찬 서민을"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포경찰서는 A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아내를 술병 등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전 김포시의회 의장 A 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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