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마항쟁 투입 편의대였다"...미 정보요원에 이은 폭로

"내가 부마항쟁 투입 편의대였다"...미 정보요원에 이은 폭로

2019.05.15.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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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 39주기를 사흘 앞두고 있습니다. 그제 전직 미군 정보요원으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미군 정보요원으로 활동한 김용장 씨의 기자회견이 열렸지요.

김 씨는 두 가지 중요한 사안을 밝혔습니다.

첫 번째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된 지 사흘 뒤 전두환 씨가 헬기를 타고 와서 회의한 직후 시민들에 대한 발포행위가 이뤄졌는데요.

김 씨는 그 회의에서 시민들에 대한 사살 명령이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번째 주장은 후방 교란 임무를 맡는 특수부대 일명 '편의대'가 광주에 투입됐다는 것입니다.

김용장 씨는 이들을 직접 확인해 미군에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장 / 전직 미군 정보요원 : 성남 비행장에서 C-130 수송기를 타고 왔습니다. 약 30~40명 가량으로 제가 보고를 했습니다. 저는 이 첩보를 입수한 후, 격납고로 찾아가서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온 이유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의 합리적인 추정입니다. 북한 특수원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 군 수송 차량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 매우 극렬한 행위들인데 이 편의대 저는 감히 남한 특수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남한 특수원이 선봉에서 시민들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이라고 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 씨는 북한군 수백 명이 주한미군의 감시망을 뚫고 남한에 침투할 방법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지만원 씨 등이 주장해 온 '대규모 북한군 침투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진술인 셈입니다.

[지만원 / 시스템클럽 대표(지난 2월) : (5·18 운동에) 북한군 개입이 없었다고 입증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다만 지만원만 빼고 모두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광주 민주화운동 외에도 '편의대'가 활동한 전례가 더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용장 씨의 폭로를 들은 '편의대원'이 직접 용기를 냈는데요.

지난 1979년 부마 항쟁 당시 사복을 입고 학생들 사이에 침투했던 아픈 기억을 고백했습니다.

[홍성택 / 제보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날 그냥 부대에서 너는 오늘 사복 입고 나가라고. 가서 학생들에게 데모를 11월 3일날 어떻게 하는지를 한번 이야기를 해 봐라, 들어봐라. 그리고 저는 형사들하고 같이 가고 항상 형사들은 제 뒤에 있었고요. 그리고 저는 다방에 있었던 몇 명의 학생들하고 가서 저는 서울에서 온 누구누구인데 11월 3일날 어떻게 당신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 이렇게 물어봤고. 그러니까 자기들이 그런 얘기를 해서 아마 제가 신호를 했고 그 학생들이 잡혀갔던 걸로 기억이 돼요.]

광주 민주화운동 이전에도 민간 시위 등에서 일종의 군사 작전이 벌어졌던 셈입니다.

당시 '편의대'로 활동했던 쓰린 기억을 꺼낸 제보자는 지금도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때린 사람도, 맞은 사람도 아파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지시한 사람은 과연 이 아픔의 크기를 알기나 할까요? 마지막으로 홍성택 씨의 고백을 더 들어보시지요.

[홍성택 / 편의대 활동 제보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부마 항쟁 때는 저는 뭐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몽둥이로 막 후드려치던. 그게 지금도 굉장히 마음이 아파요, 그런 것들이. 왜 내가 그 사람들을 왜 때려야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때려야 했는지. 하지만 때리라고 하면 때릴 수밖에 없는... ) 무서웠어요. 그냥 제가 안 때리면 제가 맞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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