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에서 사살 명령"...5.18 증언

"전두환, 광주에서 사살 명령"...5.18 증언

2019.05.13.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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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를 닷새 앞두고, 당시 전두환 정권의 개입 정황을 미군에 보고한 전직 정보요원 김용장 씨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김 씨는 '북한군 개입설'은 근거가 없는 날조이며, 당시 전두환 씨가 직접 광주에 내려와 사살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듣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당시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증언이 나왔는데요, 우선 김용장 씨가 누군지 짚어보죠.

[기자]
네 김용장 씨는 미 육군 정보여단 소속 방첩부대에서 25년간 근무한 정보요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자신이 광주에 머물면서 상부에 40건 가까운 첩보를 보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까지 당시 광주의 진실에 대한 날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39년 만에 진상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 씨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 씨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죠.

[기자]
네 우선 김 씨는 이른바 '북한군 침투설'이 과거 전두환 정권에 의해 날조된 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북한군 600명이 광주로 와서 방화, 총격 등을 하며 시민을 선동했다는 주장은 최근까지도 인터넷 극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히 퍼져있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당시 한반도 상공에는 주한미군 첩보 위성 2대가 북한과 광주를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었으며,

북한군이 미군의 첨단 감시망을 뚫고 침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북한군 6백 명이 바다 밑으로 침투하기 위해선 잠수함 30척 정도가 필요한데, 당시 북한은 그런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일축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바로 김 씨가 목격한 이른바 '편의대'입니다.

김 씨는 5월 20일쯤 시민 행세를 하는 사복군인 30∼40명 이른바 '편의대'가 군 수송기를 타고 광주에 와 시내로 투입된 것을 목격했으며,

앞서 퍼진 북한군 침투설 또한 이들이 꾸민 짓이라는 게 자신의 합리적 추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주시민을 폭도로 만든 후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공작이었다는 설명인데요

김 씨는 이런 내용을 자신이 직접 보고서로 작성해 미군에도 보고했다며 그 신빙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앵커]
당시 전두환 씨가 직접 광주로 내려와 사살명령을 했다는 주장도 이번 기자회견에서 나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씨는 또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한 지 사흘만인 1980년 5월 21일, 전두환 씨가 직접 광주로 내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전 씨는 정오쯤 헬기를 타고 광주비행장에 내려, 곧바로 1시간 정도 회의를 열었고 이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회의 직후인 낮 1시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에 대한 발포가 이뤄진 점을 미뤄보면,

이 회의에서 '사살 명령'이 전달됐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전 씨가 헬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공군에 비행계획서가 분명히 남아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헬기 사격, 광주 국군통합병원에서 이뤄진 시신 소각 등에 대한 첩보보고도 올렸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당시 카터 대통령이 직접 읽고 표창까지 받았다고 주장의 근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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