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김동수, 국회 정문에서 자해 시도

'세월호 의인' 김동수, 국회 정문에서 자해 시도

2019.05.03.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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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하루 사건, 사고 소식을 이연아 기자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첫 소식은 뭡니까?

[기자]
오늘은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가 국회 앞에서 자해한 소식입니다. 김 씨는 오늘 오전 9시 1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김 씨를 병원으로 옮겼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저희도 오프닝에서 언급을 하기는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의인으로 기억하고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김동수 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에 학생 20여 명을 구조해서 세월호 의인, 파란바지 의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직업은 화물차 운전기사셨고요. 김 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에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서 학생들을 구조했습니다. 과거 발언 저희가 준비했는데 함께 들어보시죠.

[김동수 / 세월호 의인 (2017년 4월) : 배가 침몰 되니까 물에 뜨니까 할 수 없이 나온 거죠.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니고요.배가 가라앉으니까. 물 위에 뜨니까 꼬마 태우고학생들 태우고 제가 발버둥 치면서 보트에 올라가고. 다 우리가 해야 했어요. 누가 도와주지않았어요. 해경이 도와주는 것도 없고.]

[기자]
발언 속에서 당시에 얼마나 급박했는지, 그리고 또 아이들을 반드시 지켜내야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가 사실 고스란히 전달이 됩니다. 이 이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의상자로 또 행정안전부에서는 국민추천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사실 이렇게 사명감으로 했던 이런 일들이 결국에는 고통을 겪고 있고 그 고통은 철저히 개인의 몫이 된 상황입니다. 현재는 후유증으로 온몸의 근육통 그리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굉장히 고통을 호소하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 증상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굉장히 심각합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말씀드릴 정도로 일단 국회에서도 자해를 시도하셨었는데 그 시도했을 당시의 발언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 이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자해도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자택이나 세월호특조위 청문회장, 또 제주도청 앞 등에서도 여러 차례 자해를 또 시도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길을 걷다가 고등학생 또래 아이들만 봐도 살려달라라는 환청이 들릴 정도라고 하고요. 또 아이들을 그 당시에 모두 구하지 못했던 죄책감 때문에 그런 게 너무 커서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이 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신체적으로도 또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과거의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김동수 / 세월호 의인 (2017년 4월) : 다친 곳 많죠. 마디마디 전혀 힘을 못 씁니다.오른쪽은 마비 증세가 있어서 조금만 운동을하거나 힘을 쓰면 통증이 있어 못 돌립니다.발 마디마디 가시에 찔린 것처럼 (아파요). 걸음조차 힘들어요.]

[기자]
참 얼마나 힘들지 예상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어떤 사회적 구조 속에서 맥락 속에서 벌어진 참사에서 누군가가 저렇게 아픔을 겪으면 치유하는 데도 사회가 다 같이 나서줘야 되는 거겠죠. 아까 시작할 때 안 앵커가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마는 그런데 이걸 자꾸 개인의 내면의 문제로 알아서 잘 해결하고 나오시오, 헤쳐나오시오 하면 저런 분들은 자꾸 고립되면서 더 아프게 되는 거겠죠.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보면 비단 본인 혼자만 아픈 것이 아니라 또 그 가족들이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가족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취재를 위해서 가족분들께 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었고 전화를 시도했었는데 그중에 딱 한 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가족 중 한 분이셨는데요. 일부 사람들이 이겨내라, 이런 말을 너무나 쉽게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을 구하다 그 당시 뒤돌아설 수밖에 없는 그 심정을 누가 알 수 있을까,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죽어서도 뼈에 사무칠 아픔이다, 이렇게 말을 하셨습니다. 사실 그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저랑 20분 정도 통화를 하셨는데 겹겹이 쌓인 그 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이 됐습니다. 결국 가족들도 그리고 김동수 씨의 고통도 현재진행형인 상황인 건데요. 또 이런 고통에 왜 놓였는지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사회 구조적으로 좀 생각을 해 본다면 결코 이것을 방치해서는 안 되고 또 사회적 관심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기자]
여중생 의붓딸 살해 사건 속보인데요. 이 사건의 피의자는 현재 2명입니다. 13살 A양을 살해한 혐의로 A양 의뭇아버지 31살 김 모 씨는 구속됐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또 A양의 친모이자 공범인 39살 유 모 씨를 살인 방조 등의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었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기각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이었던 경찰은 사실 유 씨의 자백까지 받아낸 상황에서 영장이 기각되자 굉장히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 친모가 혐의를 인정했는데도 영장이 기각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단 친모의 혐의 인정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인정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혐의를 계속 부인하다가 엊그제 자정쯤 심경 변화를 보이면서 자백을 했던 상황인데요. 또 이 자백을 들으면서 이 자백을 근거로 경찰이 유 씨에게 영장을 신청한 거고요. 하지만 법원은 현 단계에서 피의자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살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함께 행동하거나 공모하지는 않았다라는 뜻 같기도 하고 그다음에 사체를 유기하는 과정에서 도와주지는 않았다, 차 안에는 있었지만. 다 이런 것들을 감안한 걸까요? 뭐가 그렇게 어렵다는 거죠?

[기자]
그러니까 범행 자체는 인정했는데 여기서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는지가 쟁점입니다. 취재를 해 본 결과 그 친모의 진술이 기각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 유 씨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막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경찰이 물어봤습니다. 왜 범행을 막지 않았냐, 이러자 친모가 대답하기를 남편 김 씨가 자신을 해코지 할 것이 두려웠다라고 진술을 했고요. 또 어제 있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유 씨는 혐의는 시인했지만 나도 남편에게 당할까봐 두려워 범행을 말릴 수 없었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습니다. 사실 이 진술 자체에 대해서 법원은 수집된 증거 자료만으로 살인공범으로 딸을 살해하거나 범행에 가담했다고 소명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또 살인방조죄 성립 여부가 다툼의 여지가 있다, 이렇게 봤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경찰은 어떤 방향으로 수사를 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일단 공범이었다라는 걸 입증해야 할 보강수사에 아마 전력을 다해야겠죠. 이것을 위해서는 증거수집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제 보강수사의 방향은 이 친모와 의붓아버지가 언제부터 어떤 방향으로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는지를 진술이나 통신기록 또 CCTV 등을 중심으로 해서 수사를 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 둘의 진술이 쟁점 부분에서 계속 엇갈리게 될 경우 대질조사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튼 사건에 대해서는 참 마음이 아프지만 계속 지켜봐야 할 수밖에 없겠네요, 고맙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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