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다툼 이제 그만!"...백령도 점박이물범 쉼터 준공

"자리다툼 이제 그만!"...백령도 점박이물범 쉼터 준공

2019.04.28.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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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들이 쉼터가 백령도 앞바다에 만들어졌습니다.

점박이물범 수는 많은데 쉴 수 있는 공간이 비좁아 서로 다툼이 많자 이번에 바다 위에 쉼터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천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겨울철 중국 보하이 만과 랴오둥 만 유빙 위에서 새끼를 낳고 봄이 되면 남쪽 백령도까지 내려와 여름을 지내는 점박이물범.

벌써 백령도 해안에 도착한 물범들이 한가하게 바위 위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과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쉬는 습성이 있습니다.

백령도에는 매년 3백여 마리가 내려와 물 위에 솟아있는 작은 바위 위에서 서로 휴식을 취하려고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여왔습니다.

자리다툼을 없애기 위해 이번에 해양수산부가 길이 20m, 폭 17.5m, 350㎡ 넓이의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약간은 쌀쌀하고 흐린 날씨지만 새로 만든 쉼터에는 여러 마리의 물범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슬희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 : 일단 물범바위가 개체 수에 비해 비좁아서 경쟁이 일어나서 인공서식지 주변으로 어린 개체들이 하늬바다 쪽으로 주로 있는데 그쪽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백령도 주민들도 이곳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점박이물범이 자리 다툼하지 않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가 만들어진 것을 크게 반겼습니다.

[김준택 / 백령고등학교 물범동아리회 회장 : 인공쉼터가 조성되지 않았습니까? 학생이면서 지역주민으로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물범뿐만 아니라 물범이 먹는 우럭이나 노래미 등도 연구도 해보려 합니다.]

점박이물범은 다 큰 수컷이 1.7m, 암컷은 1.6m, 체중은 암수 모두 80-130kg에 달합니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황해 전체에 8천 마리가 서식했으나 가죽이나 약재로 쓰기 위해 남획하는 바람에 2000년대 이후는 천2백 마리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들이 이번에 새로 만든 쉼터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이 잘 관리해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나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천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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