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 수익"...P2P 투자금 돌려막기로 70억 챙겨

"월 9% 수익"...P2P 투자금 돌려막기로 70억 챙겨

2019.04.18. 오전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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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달 9%대 수익을 약속하며 투자금 70억 원을 받아 챙긴 P2P 대부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유망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를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인데, 대출 없이 투자자 돈만 '돌려막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재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경찰 수사관들이 회계장부를 분주히 들춰봅니다.

허위 투자 상품을 미끼로 투자금을 빼돌린 일당이 덜미를 잡힌 겁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백 명이 넘습니다.

[장 모 씨 / 피해자 :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됐죠.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건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거였는데….]

41살 서 모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P2P 대부업체를 운영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개인 투자금을 모아 유망 중소기업에 빌려준 뒤 매달 9%의 이익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사업 모델만 그럴듯하게 꾸몄을 뿐 애초 대출을 해줄 의도는 없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가짜 대출 신청 서류입니다.

실제 운영되고 있는 업체의 정보까지 담겨 투자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렇게 석 달 동안 챙긴 돈은 70억 원에 달합니다.

[장보은 / 서울 수서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 : 요즘 연계 P2P 대부업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지나치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든지 이벤트성으로 많이 치장하는 업체 같은 경우에는 사기 업체로 의심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서 씨 등 2명을 구속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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