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동영상' 피해 주장 여성, 오늘 검찰 자진 출석

'김학의 동영상' 피해 주장 여성, 오늘 검찰 자진 출석

2019.04.15. 오후 12: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발단이 된 '별장 동영상' 속 피해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해온 여성이 검찰 수사단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김 전 차관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 수사단은 이 여성에게서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받고 기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박근혜 청와대 당시 경찰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어제 불러 조사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신지원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발단이 된 '별장 동영상' 속 인물로 추정되는 여성이 언제 검찰에 출석했습니까?

[기자]
지난 2014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여성 A 씨는 오늘(15일) 오전 검찰 수사단에 출석했습니다.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신분이다 보니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비공개 출석했는데요.

A 씨는 정식 소환에 앞서 검찰 수사단이 요청한 관련 자료들을 제출하고,

사건 당시 정황에 대해 아는 내용을 사실대로 진술하겠다는 취지에서 자진 출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단은 일단 동영상 속 정황을 확인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를 요청하고, 공소시효와 관련해 사건 발생 시점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앵커]
A 씨가 과거에도 김 전 차관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지만, 한 차례 무혐의 결론이 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쟁점이 있습니까?

[기자]
A 씨는 지난 2014년,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윤 씨의 소개로 김 전 차관을 만났다가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김 전 차관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A 씨가 관련 내용으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은 건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인데요.

검찰은 두 차례 모두 A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A 씨가 2013년에는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듬해 자신이라고 말을 바꾼 점,

그리고 사건 발생 시점에 대해 처음에는 2007년이라고 했다가, 2008년이라고 번복한 점에 주목한 겁니다.

5년 만에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 수사단은 당시 수사 과정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점이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A 씨는 2013년 수사 과정에서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김학의 전 차관 측에 돈 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경찰과 검찰이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이번 검찰 수사단은 A 씨가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뿐만 아니라 뇌물 혐의에 관해서도 단서를 쥐고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 밖에 검찰 수사단이 과거 청와대의 수사 외압 의혹도 살펴보고 있는데, 어제(14일) 전직 경찰 수사책임자를 불러 조사했다고요?

[기자]
어제(14일) 검찰 수사단에 출석한 수사책임자는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입니다.

이 전 기획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13년 1월부터 4월까지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냈습니다.

수사기획관은 첩보를 수집하는 범죄정보과와 직접 수사를 하는 특수수사과를 총지휘하는 자리입니다.

그만큼 검찰은 이 전 기획관을 상대로 김 전 차관에 대한 내사 과정과 본격 수사가 시작된 3월 중순까지의 수사 절차 등을 상세히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또 이 전 기획관이 김 전 차관 사건 수사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요.

지난 2013년 4월, 이성한 전 경찰청장이 취임한 직후 이 전 기획관이 돌연 비수사 부서인 경찰대학교로 발령된 정황을 확인한 겁니다.

앞서 이 전 기획관은 이 전 청장에게 수사 상황을 처음 보고하는 자리에서 김 전 차관 사건을 만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검찰 수사단은 이 전 기획관의 진술과 다른 경찰 관계자들의 진술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 전 기획관이 검찰 수사단에 당시 업무 수첩을 제출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이 전 기획관은 당시 업무 수첩을 복사해서 검찰 수사단에 제출했습니다.

수사기획관 업무를 시작한 2013년 1월부터 '좌천성 인사'를 받은 4월까지 넉 달 동안, 날짜별 기록이 담긴 수첩입니다.

지난달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조사받을 때도 이 업무 수첩 내용을 토대로 상세한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수사 과정뿐만 아니라 경찰 지휘부에 사건을 보고한 경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사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전 기획관은 또 김 전 차관 임명 직후에 내사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았다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곽상도 의원의 주장도 반박했는데요.

검찰 수사단은 이 전 기획관의 업무 수첩과 진술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다른 관계자들을 불러 관련 정황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동부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