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게 민감한 부분이니..." 전직 경찰의 문자

"승리에게 민감한 부분이니..." 전직 경찰의 문자

2019.03.18.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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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양지열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주요 사건사고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픽 순서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첫 번째 주제어 확인해 보시죠.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속에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됐던 윤 총경을 둘러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 윤 총경이 어떤 인물인지 좀 설명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웅혁]
일단 총경이라고 하는 계급은 경찰서장급입니다. 전국의 총경 비롯한 600명 정도가 있는데 경찰은 핵심 보직이고 윤 총경 같은 경우에는 경찰총장으로 오기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총경으로 밝혀졌는데. 지금 유리홀딩스의 유 대표와 골프와 식사의 사회적 친분관계를 한 것이 아니냐. 어떻게 보면 유착 관계를 넘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이런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요.

2016년도에 강남경찰서의 생활안전과장을 끝으로 해서 강남경찰서를 떠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생활안전과장이라고 하는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더군다나 유흥업소에 있어서는.

예를 들면 112 신고 접수에 대한 총괄과장이 역시 생활안전과장이고 풍속 위반이라든가 식품안전법, 청소년보호법 등에 관한 주무과장이 생활안전과장입니다. 그래서 그 버닝썬과 일련의 유흥업소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하는 점에서는 상당히 의혹이 짙어지는 이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되고 어쨌든 2016년 1월에 총경으로 승진을 해서 강원경찰청에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 이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을 나와서 여러 가지 관련된 첩보활동, 정보활동 또는 감사와 관련된 일련의 활동을 마치고 작년 8월에는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보직을 맡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인사담당관이라고 하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신경조직과 같기 때문에 경찰청장의 신뢰를 많이 받고 있는 이런 총경들이 임용이 되는 보직을 맡는 이런 자리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터에 이와 같은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에 아마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기는 합니다마는 바로 대기발령 조치가 이뤄진 상황이 아닌가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상당히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인물인데 지난 15일에는 연예인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모습,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인터뷰 : (어떻게 알게 되신 거예요, 정준영 씨와는?) 정준영 모릅니다. (그럼 유 모 씨는 모르세요?) 정준영 모릅니다.]

[앵커]
지금 모든 질문에 정준영 씨를 모릅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조사에서는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와는 친분관계를 인정했다고 하잖아요.

[양지열]
유 모 대표와 친분관계도 있어서 골프도 몇 번 칠 정도의 자리였고 또 유 모 씨를 통해서 승리 씨와도 식사를 몇 차례 같이 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참 그렇네요. 이게 낯부끄러운 게 일단 당시에도 생활안전과라고 하는 게 당시 성매매라든가 풍속 영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단속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의 유착 같은 것들이 항상 의심받을 수 있는 자리이거든요.

그러니까 몸조심을 다른 누구보다도 더 중요하게 해야 되는 그런 자리이고. 게다가 현재도 인사담당과장으로 가 있다는 얘기는 잠깐 얘기를 하셨지만 어느 조직이건 간에 인사 담당과는 인사를 담당한다는 것은 가장 어떻게 보면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고 신뢰를 받아야 하는 자리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자리를 같이 했다는 것. 또 당시. 지금도 승리 씨 같은 경우 이제 20대 후반이고 유 모 씨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20대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젊은이들과 골프를 치고 식사까지 했다라는 것 자체도 부적절한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금품적인 거래관계는 있지 않았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가까이 지낸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영향력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라는 거고 본인도 그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런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거기에만 그칠 것인지.

지금 골프 비용 같은 것도 본인이 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조금 그 부분을 납득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일단 지금까지는 참고인 신분인데 그러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고 봐야 되겠네요.

[양지열]
또 새로운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그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본인이 전직이었을 때를 이용해서 아직 그 자리에 남아있는 후배 경찰관에게 전화해서 승리 씨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다는 것은 충분히 직권남용의 소지가 있는 거기 때문에 피의자 전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죠.

[앵커]
말씀하신 강남경찰서에 전화를 해서 승리 사건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건 어떤 내용인 건가요?

[이웅혁]
그것이 2016년 7월에 이른바 몽키뮤지엄이라고 하는 이 술집에서 식품위생법 사안이 경쟁업소로부터 신고가 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불법 건조물을 증축하거나 또는 불필요한 조명을 설치한다거나. 또 업소 자체는 유흥업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위반사항이 있는가에 관한 혐의사항에 있어서 사실 이 업소 측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아마 강남구청에서 행정처분을 받은 것 같고 담당 경찰도 이 조사 사항에 있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7월이면 이미 강남경찰서를 떠난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가를 자신의 강남경찰서에 근무하는 부하직원을 통해서 이 부하직원은 담당 수사관에게 또 연락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관한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얘기를 파악을 하고 추정컨대 나름대로 유 씨 대표라든가 버닝썬 관련된 일정한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평상시에 알고 있었던 경찰관을 통해서 수사 상황을 유출한 것이 아니냐, 이런 한 대목의 의심상황도 있는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윤총경이라는 사람이 승리 씨의 사업을 뒤에서 봐는 그런 역할을 한 것뿐만 아니라 단체 대화방에 보면 가수 최종훈 씨의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하는 과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잖아요.

[양지열]
일단 경찰을 통해서 무마한 게 아니냐 하는 의혹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종훈 씨가 음주운전이 거의 취소되기 직전 0.0956의 굉장히 높은 수치로 음주운전을 해서 적발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고 그게 유 모 씨, 그러니까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 씨를 통해서 경찰에게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부분은 거론되고 있는 현재의 총경인 사람과 다른 게 아니냐. 다른 사람을 통한 게 아니냐. 왜냐하면 당시 생활안전과는 음주운전 단속과는 일단 거리가 멀고요.

두 번째 로는 최종훈 씨가 적발된 것은 이태원에서 음주운전을 했기 때문에 용산경찰서 관할이거든요. 그러니까 강남경찰서에 그것도 생활안전과장이 용산경찰서 관할의 음주운전 사건까지도 어떻게 보면 단속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부분은 조금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혹시라도 추가적으로 다른 경찰관들과의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닌지, 유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부분도 수사를 해 봐야겠죠.

[앵커]
윤 총경이라는 사람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더라도 지인을 통해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양지열]
인사담당관까지 오를 정도로 경찰 내에서도 신망 있는 인물이었다고 하면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수 있겠죠. 그렇더라도 직접 하지 않았다면 용산경찰서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쳤다면 그 사람도 개입이 됐다는 얘기가 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불법 촬영 영상 공유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나온최종훈 씨에게 윤 총경을 아느냐라고 기자들이 질문을 했는데 뭐라고 답을 했는지 한번 영상을 통해서 보시죠.

[최종훈 / 전 FT아일랜드 멤버 : 성실히 조사 잘 받았습니다.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선 인정하셨나요?) 아니요. 죄송합니다.]

[최 종 훈 / 전 FT아일랜드 멤버 :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총경님하고는 어떤사이세요?) 저랑 관계 없습니다.]

[앵커]
관계가 없다라고는 얘기했지만 그 단체 대화방에 들어 있는 사람들이 모두 윤 총경의 존재를 알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기도 했거든요.

[이웅혁]
그렇습니다. 지금 나와는 관계가 없고 윤 총경의 존재는 몰랐다라는 입장입니다마는 최근 또 보도에 의하면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과연 경찰총장이 누구냐라고 단톡방에 있는 일부에게 물어본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사진을 한 장 보내왔는데 그 사진이 바로 윤 모 총경이었다.

그렇다고 본다면 분명히 이미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그뿐만 아니고 윤 모 총경이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골프도 치고 상당히 친한 관계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고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었다고 하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또 보도에 의하면 호칭 자체도 형님으로 이렇게 부르는 것도 통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전혀 모르고 있다라고 하기보다는 상당히 이미 어느 정도의 친숙도로서의 인물로서 이렇게 평가받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렇게 추정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버닝썬에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의혹과 관련해서 현직 경찰관이 처음으로 입건이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건가요?

[양지열]
일단 지금 입건이 된 경찰관은 담당 경찰관 김 모 씨로 알려져있고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을 했고 그 사실이 부모에게 알려졌는에도 불구하고 이게 형사적으로 처분을 받고 행정처분까지 이어져야 되는데 경찰 단계에서 무혐의로 넘어가고 그냥 무마가 되어 버렸던 사건이거든요.

그래서 담당 경찰관을 조사했는데 거기에도 아마 생활안전과나 비슷한 곳에서 담당을 했을 텐데 그 윗선이라고 할 수 있는 담당 과장도 지금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데 특이한 건 현재 지금 조금 전까지 얘기했던 현재 윤 총경과는 좀 다른 인물인 거예요.

[앵커]
지금 연예인, 사업가, 경찰.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양지열]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있어서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총장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형님이라고 부르고 골프나 식사를 할 정도의 관계였는데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또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있어서 과연 얼마큼이나 폭이 넓게 경찰과 연관이 있나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전직 경찰관 강 모 씨하고 버닝썬 측하고 주고받는 문자 내용을 보면 또 이게 유착관계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양지열]
그렇습니다. 강 모 씨 같은 경우에는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문호 대표, 그 버닝썬의 공동대표로부터 한 2000만원가량을 알선받고 그것을 해결해 주려고 했다는 혐의로 알선수재 혐의로 지금 구속이 되어 있거든요. 그 사람이 버닝썬 직원과 주고받은 문자가 나온 겁니다. 이게 혹시라도 해결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 내가 알아봐줄 수 있다는 식으로 답변도 했고 입단속을 하라고 역으로 경고를 하는 그런 상황까지는 정황이 드러난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보면 저희가 앞서도 얘기했지만 경찰들이 상당히 많이 관련이 되어 있는 그런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아무리 명운을 걸고 수사를 하겠다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그 의지를 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이웅혁]
그래서 지금 어쨌든 경찰은 명운을 걸고 130명가량의 특별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양파 껍질 까듯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형국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이 공권력에 대한 신뢰, 경찰에 대한 일정한 활동에 대한 정당성의 확보 이것은 결국 믿음에 관한 것인데 그것이 지금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불신의 눈초리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되지 않는가.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일단 이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힘과 동시에 과거의 사례를 보게 되면 강남권이라든가 유흥업소에 근무했던 일정한 인력에 대해서 대대적인 인사조치라든가 또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예를 들면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았던 다른 내부의 제보를 하게 되면 일정한 포상까지 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곪은 상처를 이 기회에 다 드러내는 그러한 철저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이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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