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수십억 버는 클럽에서 마약 유통했겠냐" 경찰 발언 지적에...

경찰청장, "수십억 버는 클럽에서 마약 유통했겠냐" 경찰 발언 지적에...

2019.03.15.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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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수십억 버는 클럽에서 마약 유통했겠냐" 경찰 발언 지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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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강남 클럽 '버닝썬'에 대한 경찰의 섣부른 추측성 발언을 지적했다.

지난 14일 오전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이날 김 의원은 민 청장에게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책임자가 언론에다가 '수십억씩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했겠느냐?'는 발언을 했다"라며 "그런데 며칠 뒤에 마약유통 등의 혐의로 버닝썬 직원이 입건됐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기자 간담회 과정에서 그런 예단적인 추측성 발언을 해서는 절대 안 되는데, 굳이 이야기 한 점에 대해서 제가 엄중 경고를 하였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전국의 모든 수사 요원들에게도 수사라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제를 찾아서 사실 확인해야 하는 것이고, 절대 예단 적이고 단편적인 걸로 속단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히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3일 버닝썬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책임자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클럽에서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했는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생각을 한번 해봐라.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는 이야기였을 뿐이다"라며 "그 발언이 수사에 주는 영향은 없을 것이고 전방위로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12일 검찰에 따르면 버닝썬 직원으로 일하면서 마약에 손을 댄 혐의를 받는 조모씨를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대마,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흡입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씨는 엑스터시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외국에서 몰래 들여오려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버닝썬에서 마약류가 조직적으로 유통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중순 버닝썬 직원 조모씨를 구속하고 클럽 관계자와 손님 등 10여 명을 입건했다.

또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소환해 마약 투약 여부를 추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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