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요지경...'명품 마스크'에 '맘부격차' 신조어까지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습격 속에 미세먼지 프리미엄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건 네티즌들 사이에서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마스크 광곤데, 마스크 하나 가격이 9만 원에 가깝습니다.

업체 측은 마스크가 8중 필터와 자체 환기 시스템이 있고, 탁월한 밀착력까지 갖췄다며 홍보하고 있는데요.

업체 공식 인터넷몰에서 일부 모델은 현재 품절 상탭니다.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애완동물들은 더 미세먼지에 취약하다고 하는데요.

반려견을 위한 앙증맞은 마스크, 이른바 '펫스크'까지 등장했고, 간편하게 설치만 하면 외출 시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해준다는 유모차용 공기청정기도 인깁니다.

혹시 '맘부격차'란 말 들어보셨나요?

'엄마'를 뜻하는 '맘'에 '빈부격차'를 합한 말입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자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괌이나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청정 지역으로 한 달 살기에 나섰다는 체험담이나 이민을 계획한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씁쓸한 신조어입니다.

재력에 따라 미세먼지를 피하는 방법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나에 2~3천 원하는 마스크도 원칙대로 매일 갈아서 쓰려면 하루 벌어 사시는 분들에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겠죠.

이런 가운데 여야가 미세먼지를 국가 재난 범주에 포함하는 법안을 3월 국회에서 가장 먼저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필요하면 추경까지 편성하겠다고 하는데, 정치권이 뒷짐만 지고 있다가 부랴부랴 뒷북 대응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