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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이 방용훈 조선일보 대주주이자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故 이미란 씨 사망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당시 논란이 됐던 검찰의 이른바 봐주기 수사 의혹도 다시 제기됐다.
지난 5일 'PD수첩'은 지난 2016년 투신 사망한 이 씨의 마지막 모습과 음성을 공개하며 그의 죽음에 대해 추적했다.
이 씨는 사망 전 육성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너무 죄송해요, 엄마.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라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방송에 따르면 방 사장과 자녀들, 그리고 이 씨 사이에는 돈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 씨는 약 4개월간 지하실에 갇힌 듯 지내야 했다.
이 씨는 친정 식구들에게 남긴 유서를 통해 "4개월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강제로 끌려서 내쫓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라며 남편 방 사장과 자녀들로부터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망 열흘 전 자녀들이 사설 구급차를 부른 뒤 이 씨를 집에서 강제로 끌어내 병원으로 보내려는 시도도 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 씨 자녀들에 대해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강요죄로 죄명을 변경해 기소했다. 지난 1월 첫째 딸과 셋째 아들은 각각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또 이 씨가 사망한 뒤 방 사장과 그의 아들이 이 씨 친언니 집으로 찾아가 돌과 망치로 위협을 가한 장면이 담긴 CCTV 화면도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방송 직후인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 사장과 그 자녀들을 재수사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또 당시 방 씨 일가에 대한 수사를 맡았던 경찰, 검찰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등장한 청원만 40여 개다.
한 청원인은 "(방 사장과 아들이 이 씨 친 언니 집을 무단침입한) CCTV 영상을 보고도 미온적으로 수사하는 용산 경찰서와 담당 검사를 처벌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故 이미란 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풀어달라"라고 호소했다.
방 사장은 'PD수첩'에 (자녀들이 아내를 사설 구급차에) 강제로 보낸 것이 아니라며 "아내가 자살 기도를 두 번씩이나 해서 애들이 무서우니 친정에 가서 쉬다 오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씨 친언니 집에 아들과 함께 망치를 들고 찾아간 사건에 대해서 방 사장은 "끝난 얘기인데 왜 자꾸 들먹이냐"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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