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교권'에 보험 드는 선생님

'추락한 교권'에 보험 드는 선생님

2019.02.20.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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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극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대학입시를 위한 코디까지 등장하는 등 사교육은 더 기승을 부리고 있고, 반대로 공교육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는데요.

학생이나 혹은 학부모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는 경우까지 늘면서 관련 보험 상품을 찾는 선생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출자해 설립한 더케이손해보험에 따르면, 교직원 안심 보장보험에 가입한 교사 중에 '교권침해피해' 특별계약을 맺은 사람은 지난 1월 기준으로 1,500여 명에 이르는데요.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이후 달마다 150명 정도가 가입한 셈입니다.

이 특약을 든 교사들은 교원보호위원회에서 교권 침해 사실을 인정받으면 보험금 300만 원을 받게 되는데요.

이미 실제로 보험금을 받은 교사도 1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구체적 사례를 몇 개 보면, 반 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욕설을 한 사실을 알게 돼 정신적 충격을 받은 교사가 있었고요.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의 싸움을 말리다 몸을 다치고, 싸움을 말렸다며 화가 난 학생으로부터 비하 발언을 들어 마음도 다쳤는데요.

두 사례 모두 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권 침해 피해가 인정돼 보험금이 지급됐습니다.

보험금 받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오죽하면 선생님들이 보험에 들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얘긴 너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 같은 게 된 걸까요?

여기 '마음 든든한 학교생활을 위해' 라는 보험 안내 문구가 마냥 터무니없게만 느껴지지 않아서 더 씁쓸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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