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왕' 주수도, 이번엔 1,100억 옥중사기

'사기왕' 주수도, 이번엔 1,100억 옥중사기

2019.02.13.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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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김광삼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조 원대 다단계 판매 사기로 12년형을 선고받은 주수도 제이유그룹 전 회장이 이번에는 옥중에서 사기행삭을 벌여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일단 이 주수도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좀 알아봐야 될 것 같아요.

[염건웅]
일단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꾼이라는 평을 받고 있어요. 지금 그러니까 제일 유명한 사기꾼으로 정평이 난 게 주수도와 조희팔이 있는데 조희팔 이전에 지금 이런 사기범죄를 저지른 게 주수도입니다.

1970년대 유명 영어강사로 시작을 해가지고 1999년에 제이유그룹을 설립해서 다단계 산업을 시작했고요.

불법다단계로 2조 1000억 원대의 불법 수익을 얻었던 그런 상태에서 2007년 9월에 구속기소가 됐고 지금 2007년에 징역 12년 형이 확정된 그런 사람입니다.

[앵커]
그런데 징역 12년이 구형이 됐고 수감 중인데 교도소에서 어떻게 사기행각을 벌였을까요? 의문이거든요.

[김광삼]
원래 주수도 씨가 다단계의 천재라고 소문이 나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2007년도 그때 굉장히 유명했었고 제이유그룹을 설립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몇 개를 거느리고 있었고 그 당시에 제가 어느 잡지를 봤는데 아무튼 사업을 잘하는 그런 사람으로 어느 잡지 표지모델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그런데 본인 자체가 영어강사를 했어요. 그런데 강사를 하다 보면 굉장히 말수가 언변이 뛰어나죠.

그래서 그거와 관련해서 이제 본인이 다단계를 했었는데 12년형을 선고받았어요. 그 당시에 2조가 넘는 금액이라고 해서 굉장히 논란이 많이 됐었는데.

구치소에 있는데 어떻게 다단계를 또 해서 저렇게 사기를 칠 수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저도 구치소에 의뢰인 접견을 가면 거기에서 얼굴을 좀 마주칠 때가 한 번씩 있었어요. 그런데...

[앵커]
직접 보신 적이 있군요?

[김광삼]
저는 봤죠. 구치소에 가면 얼굴을 굉장히 자주 마주쳐요. 왜 그런가 했더니 아마 변호사, 우리가 보통 집사변호사라고 하죠.

그런 사람이 몇 명 있었고 그 사람들이 1년 반 동안 2500번을 드나들었다는 거예요.

[앵커]
면회를 그만큼 자주 한 거군요.

[김광삼]
그렇죠. 하루에도 적어도 3~4번을 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변호사들이 거기서 지시를 받고 2011년도에 다른 사람 명으로 다단계 회사를 차리고 그 이후에 2013년도에서 2014년도까지 한 1329명으로부터 1137억 원 정도로 이런 다단계 회사를 운영하면서 사기를 친 혐의로 되어 있죠.
그런데 본인이 구치소에 있으면서 변호사와 이전에 제이유그룹을 하면서 같이 했던 측근들을 이용해서 외부에 있는 사업을 한 거죠.

그래서 변호사들 자체도 자기 이름도 빌려주고 그랬기 때문에 사실 공범관계 형성이 돼서 특가법상 사기로 변호사 2명도 구속되어서 재판을 받아야 할 입장에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몸은 구치소에 있지만 사기에 대한 감각은 잃지 않고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서 이런 사기행각을 또 벌인 그런 결과가 됐는데.

그러면 이게 지금 만기가 2010년에 수감 12년형을 시작했으니까 거의 끝나가잖아요. 그러면 또 추가로 형이 늘어날 수 있는 건가요?

[염건웅]
지금 형이 다시 늘어난다라고 봐야겠죠. 그래서 지금 주수도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서울구치소에 계속 있고 싶어서 자신을 또 고소하라고 한 거예요.

[앵커]
구치소에 있고 싶어서?

[염건웅]
있고 싶어서 자신을 또 고소해서 서울구치소에 계속 있도록 만든 그런 혐의도 받고 있어요. 혐의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상태...

[앵커]
그러면 일부러 저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봐야 되는 건가요?

[염건웅]
그렇죠. 일부러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봐야 되는데 아까 제가 조희팔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조희팔은 한 4조 원대 사기를 쳤고 거기에 한 30여 명 정도가 자살하는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조희팔 같은 경우는 거기서 다른 사람을 물어왔을 때 지분을 배분해 주는 그런 구조였거든요. 누구를 하나 끌어와서 다단계.

전형적인 피라미드 형태였다고 보면 주수도 같은 경우에는 제이유그룹을 설립했을 때 수익배분 구조가 좀 달랐어요.

소비생활 공유 마케팅이라고 이름을 붙여놨는데. 그게 뭐냐 하면 적립을 해 주는 겁니다. 제가 예를 들어 200만 원짜리 물건을 사면 거기에 대해서 60%의 포인트를 주고 거기에 대해서 상품 사면 250%을 환급해 주는 좀 복잡한 구조이기는 한데 한마디로 제가...

[앵커]
물건을 사면 200만 원을 적립해 주고 250%를 환급을 해 줘요.

[염건웅]
제가 250만 원을 물건을 사게 되면 그 물건은 제 것이 되고 300만 원을 또 돌려받는 그런 구조예요.

그러다 보니까 조희팔 같은 경우는 서민들이 많이 지금 피해를 많이 당한 그런 상태였는데 주수도 같은 경우에는 중산층 이상의 피해자가 더 많았다라는 거죠.

좋은 물건을 자기가 쓰고 그보다 더 수익금을 더 많이 주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속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아까 변호사님 말씀대로 이 주수도라는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인맥들을 자랑하기 위해서 전에 올림픽조직위원장이라든지 국회의원이라든지 지역의 유지, 장군, 연예인, 검사들을 동원해서 제이유그룹의 행사 때마다 이런 사람들이 와서 우리 물건이 훌륭하다, 이런 것들도 보여줬기 때문에 속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반성하지 못하고 또 지금 자신이 자신의 부하들을 이용해서 또 다단계 회사를 설립해서 또 사기를 쳤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다시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라는 거죠.

[앵커]
그런데 구치소 수감을 좀 더 있고 싶어 하는 특별한 이유가 전해진 게 있습니까?

[염건웅]
서울구치소에 있고 싶어한 건 일단 범털구치소라고도 해요. 보통 구치소는 미결수고 교도소는 기결수고 이런 상황이긴 한데동부 같은 경우에는 정관계 인사들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많이 가는 그런 곳이고 한마디로 환경이 좋은 곳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아까 말씀하셨던 거기에 힌트가 있는 거죠. 자신이 접견하기에 가장 편한 곳이었던 거죠, 변호사들을.

[김광삼]
일단 12년의 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서울구치소는 거의 미결수들만 있는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방 교도소로 이감을 가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감을 가게 되면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변호사들이 매일 접견하기가 어렵고 또 외부에 설립한 다단계 회사를 지시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니까 제3자로 하여금 본인이 임금체불을 했다, 그래서 고소를 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면 계속 서울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감이 되지 않는 거예요. 그러면 서울구치소에 남아 있으면서 계속 다단계와 관련된 것을 지시한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결국 범죄사실에도 그 임금체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소를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무고 교사죄가 들어간 거죠. 그래서 그것까지 같이 처벌을 받게 되고.

12년형을 받았는데 다 복역하고 나면 이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야 돼요. 그런데 재판부에서 본인이 복역 끝나고 나가기 전에 아마 법정 구속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희대의 사기범이라고 불리는 주수도가 옥중에서도 계속해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이슈까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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