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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변비환자에 혈압약"...어이없이 뒤바뀐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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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9-02-13 05:21
앵커

80대 고령 변비 환자가 엉뚱하게도 혈압약을 처방받고 두 달간 복용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체중이 급격하게 줄고, 혈압도 비정상적으로 떨어졌는데, 이름과 생일이 같은 다른 환자의 처방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1살 엄기석 씨는 변비 증상이 심해지면 집 근처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아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약을 받아 두 달간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변비가 낫기는커녕 오히려 기력이 떨어져 보건소를 찾아갔습니다.

체중은 두 달 동안 8kg이 줄었고, 120에서 80이던 정상 혈압은 82에서 60으로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엄기석 / 처방전 뒤바뀐 환자 : 사람이 계속 은근하게 조금씩 마르니까…. 이거 먹으면 나으려나 보다 생각하지. 이상한 약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 아니에요. 늘 다녔던 병원이고 하니까.]

알고 보니 엄 씨가 처방받은 건 변비약이 아니라 고혈압약과 당뇨약.

이름과 생일이 같은 57년생 다른 환자의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엄 씨가 약을 받은 날, 하필 병원 전산시스템이 고장 나면서 기존의 처방 기록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골 약국을 찾아가 예전 처방전을 달라고 했는데, 약국 직원이 동명이인 다른 환자의 처방전을 준 겁니다.

[약국 관계자 : 정확히 더 확인했어야 했는데 확인 못 한 것은 저희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나이까지 모든 환자를 확인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엄 씨가 변비 환자인지, 고혈압 환자인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약국에서 떼온 처방전만 의존했기 때문인데, 엄 씨에게 제대로 증상을 물어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병원 관계자 : 전산이 마비된 상태에서 환자에 대한 이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처방전만 토대로 진료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환자분께서 원하는 약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다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엄 씨는 병원과 약국을 상대로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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