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죄송하다" 문자 남기고...여행사 대표 잠적

[취재N팩트] "죄송하다" 문자 남기고...여행사 대표 잠적

2019.02.12.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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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의 대표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한국인 여행사 대표가 고객들의 돈만 챙긴 채 돌연 잠적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문자를 남기고 사라졌는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차유정 기자!

여행사 사기 피해가 끊이질 않는데요, 이번엔 어떤 사건입니까?

[기자]
문제가 된 여행사는 한국인이 코타키나발루 현지에서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현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숙소나 항공권, 관광지 예약을 주로 대행했는데요.

인터넷 카페를 이용해 문의가 들어오면 댓글을 달거나 따로 연락하는 방식으로 영업해 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5년을 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선 입소문도 꽤 났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달 대표가 돌연 사라졌습니다.

여행비를 선결제한 고객들은 그야말로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달아난 대표는 잠적 전 피해 고객들에게 본인도 사기당해 어쩔 수 없었다, 죄송하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앵커]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피해자들이 SNS 대화방에 모여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5명 정도이고 금액은 8천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가운데선 출발하기 바로 이틀 전에 죄송하다는 문자를 통보받고 벼락 맞은 것 같았다는 사례도 있고요.

아버지 환갑 기념으로 8인, 6박 8일 여행을 예약해 천만 원을 날렸다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김 모 씨 / 여행사 사기 피해자 : 첫 해외여행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습니다. 가족들 분위기도 그렇고 처음 당해보는 사기에 낙담하고 실망이 큰 상태입니다.]

피해자들은 내일쯤 인천 연수경찰서에 여행사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앵커]
여행사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기자]
이번에 문제가 된 여행사는 현지 업체입니다.

그런데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이런 업체에선 피해당해도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국내법에는 국내 등록 여행사를 상대로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문제가 생겼을 때 돈을 조금이라도 돌려받기 위해선 되도록 국내 등록 업체를 이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등록여행사인지 확인하려면 한국여행협회 여행정보센터 홈페이지 들어가서 검색하면 됩니다.

또 종종 할인해준다면서 현금 완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여행비는 분할 납부로 내야 하고, 납부 계좌가 대표 명의가 아닌 개인의 계좌일 경우 의심해야 합니다.

또 숙소나 항공권 예약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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