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알고 있다"...버닝썬 둘러싼 엇갈린 주장들

"CCTV는 알고 있다"...버닝썬 둘러싼 엇갈린 주장들

2019.01.31.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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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 진실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개가 조금 복잡한데요.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상교 씨와 경찰의 주장. 그리고 버닝썬 클럽 쪽과 김상교 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쟁점을 3가지로 요약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폭행의 발단이 된 순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클럽 측은 김상교 씨가 다른 손님과 여성을 강제 추행했다는 시비가 붙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 가해자로 지목된 김 씨가 저항하자 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상교 씨의 주장은 다릅니다. 성추행을 당하는 여성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성추행 피해 여성이 자신의 어깨를 잡아 숨었는데, 그때 클럽 임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클럽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명의 여성은 김상교 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CCTV 영상 등의 증거와 증인을 통해 입증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쟁점은 경찰의 과잉대응에 대한 부분입니다.

김상교 씨는 클럽 관계자에게 당한 폭행보다 경찰에게 받은 폭행이 더 컸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김상교 / 버닝썬 폭행 사건 당사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경찰이) 조용히 가자라고 했고 제가 갈비뼈가 아까 맞아가지고 숨을 못 쉬겠다. 이거 수갑 좀 풀어달라, 금 간 것 같다라고 딱 얘기를 했어요. 그 정도 통증이었어요, 그때는. 그래가지고 (경찰이 몸 위에) 올라타가지고 제 왼쪽 갈비뼈를 그 사람 오른쪽 손으로 쥐고 막 흔들어요. 그래서 제가 너무 아파서 발버둥을 쳤어요, 뒷수갑을 찬 채로. 살려주세요라고 했어요.]

경찰 측은 술에 취해 저항하는 김 씨를 순찰차에 태우기 위해 제압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정당한 절차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문제 역시 순찰차의 블랙박스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김 씨는 이 블랙박스 영상이 잘리거나 편집되었다고 주장하고, 경찰 측은 블랙박스 전용 뷰어로 보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에 문제가 없고, 잘린 부분도 경찰차에 설치된 CCTV 제품이, 시동을 걸면 대략 1분 정도쯤 뒤부터 녹화되는 시스템이라 그렇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지구대 안에서의 상황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게 계속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고, 경찰 측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습니다.

[염건웅 /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 (어제, 뉴스 940) : 김 씨는 자신을 어떤 경찰이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리면서 머리를 잡고 때렸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데 지금 경찰 입장에서는 자신이 걸려 넘어졌다. 그래서 안면을 다쳤다. 그런데 클럽에서 와서 장 이사라는 사람이 와서 나는 이 사람 얼굴 때린 적이 없다. 그런데 왔더니 얼굴에 피가 나고 있더라. 이거 뭐냐 그랬더니 김 씨는 경찰에서 때린 거다, 주장을 하는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경찰이 밝힌 그런 내용은 사실은 의혹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관계는 지구대의 CCTV로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경찰이 지구대 내 4개의 CCTV 중 1개만 공개한 점이 또 문제가 됐고 있습니다. 경찰은 2개는 작동을 안 했고, 나머지 1개는 사건 장면과 상관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쟁점은 김상교 씨가 주장하는 경찰과 클럽 측의 유착에 대한 부분입니다.

김 씨는 폭행을 당했음에도 자신만 연행된 점, 경찰의 이후 대응 등을 보면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상교 / 폭행 피해자 (사건 당일 녹취) : 저기요 저 때린 사람 안 잡아오세요? 그 사람을 끌고 나와야지, 그 사람은 다시 클럽으로 들어갔어요. 지금 클럽에 있죠? 아세요? 제가 길에서 맞고 제가 끌려 나왔어요. 왜 내가 혼나야 해?]

특히 클럽과 관련해 한 여성이 '버닝썬'에서 머리를 잡혀 끌려 나오는 별도의 영상이 공개되고, 또 전직 클럽 직원이 마약 신고로 경찰이 클럽에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는 주장도 펴고 있어서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체포부터 연행까지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하기로 했으며, 국민청원과 언론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도 진위 확인을 위해서는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했습니다.

과연 경찰의 조사로 이런 의혹들이 깨끗이 해소될 수 있을 지도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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