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게 해달라"...1박 2일 농성

"일하다 죽지 않게 해달라"...1박 2일 농성

2019.01.19.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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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 구의역부터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1박 2일 노숙 농성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6년 이른바 '구의역 사고' 이후에도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정책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살 김 군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그곳.

서울 구의역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말 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 씨 사망 사고의 진상을 밝혀달라며,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진 환 / 한국GM 비정규직지회 : 함께하던 동지의 죽음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하고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안전하게 노동할 수 있도록….]

이제 정규직이 김 군의 동료들도 함께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임선재 / '구의역 사고' 김 군 동료 : 노동자가 사망하고 6시간이나 지나서 발견됐다는 게 정상입니까. 청년들이 목숨 내놓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노동자들은 관련법 개정 등 근본적인 노동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며 1박 2일 노숙농성에 나섰습니다.

행진 도중 전태일 동상 앞에 잠시 멈춰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사회의 불공정한 태도에 저항하고 맞서 싸워 우리의 권리를 찾아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구의역부터 행진을 시작한 노동자들은 광화문에 있는 고 김용균 씨의 분향소를 조문한 뒤, 청와대까지 13km 구간을 행진했습니다.

이들은 소통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이태의 /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 김용균 동지의 마지막 유언인 '대통령 만나자, 만나서 비정규직 문제 한 번 풀어보자'….]

노동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노숙한 뒤 광화문에서 열릴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합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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