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조서만 30시간 넘게 검토..."재판 대비 전략"

양승태, 조서만 30시간 넘게 검토..."재판 대비 전략"

2019.01.17.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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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검찰 신문 조서를 열람하는 데 조사받은 시간보다 많은 30시간 이상을 들였습니다.

검찰의 숨은 '패'가 뭔지 추론해 구속영장 청구와 재판에 대비하는 방어 전략을 세우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또다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조사는 마무리됐지만, 이틀에 걸쳐 작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를 열람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11일 처음 소환된 양 전 대법원장은 세 차례에 걸쳐 27시간가량 조사받았습니다.

첫 조사 때 이틀에 걸쳐 13시간 동안 조서를 검토한 데 이어,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진술한 내용도 9시간 넘게 열람했습니다.

조서를 확인하는 데만 조사 시간보다 많은, 30시간 이상을 할애한 겁니다.

조서 검토에 긴 시간을 쏟는 것은 구속영장 심사와 재판을 앞두고 방어 전략을 촘촘히 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 질문과 자신의 답변을 외우다시피 해 검찰이 확보한 증거와 숨은 '패'가 뭔지 추론하려는 목적일 수 있습니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소명할 부분은 재판 과정에서 하겠다면서 법정에서 본격적인 공방을 벌일 계획을 내비쳤습니다.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검찰의 수사 시계를 늦추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검찰은 일제 강제징용 소송 재판 개입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지시한 혐의를 추궁했지만, 양 전 대법원장이 사실상 혐의를 전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함께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판사들을 어느 범위까지 처벌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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