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극적 태도 논란에 '암사역 칼부림 사건' 제압 영상 공개

경찰, 소극적 태도 논란에 '암사역 칼부림 사건' 제압 영상 공개

2019.01.14.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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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공개된 이른바 '암사역 칼부림 사건'에서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14일 서울시 경찰청은 보디캠으로 녹화된 제압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한 경관의 보디캠으로 녹화된 제압 영상에서 피의자 A군(19)은 도로 한복 판에서 경찰의 "칼 내려"라는 말에 경찰 쪽으로 칼을 던지며 버렸고 곧장 제압당했다.

경찰들은 A군의 팔을 삼단봉으로 내려쳐 제압했고, 바닥에 눕힌 뒤 곧바로 수갑을 채워 수송차에 실었다.

앞서 경찰은 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A군을 향해 쏜 테이저건이 불발했고, 직후 시민들이 있는 정면으로 A군이 도주해 미흡한 대처로 국민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동경찰서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이저건은 원래 움직이는 물체를 맞추기 어렵다"라며 "미성년자가 들고 있던 칼도 다 부러진 커터칼이라 과잉대응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어 "일부분만 보면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출동한 경찰이 법 집행 매뉴얼과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 청장은 피의자에게 테이저건을 제대로 맞히지 못한 것에 대해 "올해부터 개선된 테이저건을 썼으면 좋겠다"며 "지금 쓰는 것은 전극 침이 2개인데 타깃(목표점) 불빛이 1개뿐이라 부정확해 정확히 전극이 어디 꽂힐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저녁 지하철 암사역 부근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A군과 피해자 B군(18)은 같은 날 새벽 일어난 특수절도 사건의 공범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B군이 범행 사실을 자백했고, 이에 격분한 A군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화면 제공 = 서울시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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